칠십인역: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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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칠십인역에만 나타나거나 크게 다른 특정 구절 목록 ==
== 6) 칠십인역에만 나타나거나 크게 다른 특정 구절 목록 ==
이 문단은 LXX의 해당 구절이 MT와 의미·구조적으로 현저히 다르고, 주로 신약 인용에서 LXX 따르는 구절들에 대해 설명한다.
(MT는 히브리어 성경, 마소라 본문이며, LXX는 칠십인역을 가르킨다)
(MT는 히브리어 성경, 마소라 본문이며, LXX는 칠십인역을 가르킨다)


* 창세기 47:31 (침상 머리맡에서 vs 지팡이 머리 위에서)
* '''창세기 47:31 (침상 머리맡에서 vs 지팡이 머리 위에서)'''
** '''MT''': “이스라엘(야곱)이 침상 머리맡에서 경배하였다”
** '''MT''': “이스라엘(야곱)이 침상 머리맡에서 경배하였다”
** '''LXX''': “이스라엘이 그의 '''지팡이 머리 위에서''' 경배하였다”
** '''LXX''': “이스라엘이 그의 '''지팡이 머리 위에서''' 경배하였다”
** '''의미''': 히브리어의 "mittah" (침상)을 헬라어 번역자는 "rhabdos" (지팡이)로 이해한 것으로 보이며(철자상 매우 유사, מִטָּה (mittah) = 침상, מַטֶּה (matteh) = 지팡이), 히11:21의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의 지팡이 머리 위에 경배하였으며'''…”는 LXX 본문을 따른다. * '''시편 14편 1-3절 (칠십인역 13편 1-3절)과 시편 53편 1-3절 (칠십인역 52편 1-3절) 추가 구절'''
** '''의미''': 히브리어의 "mittah" (침상)을 헬라어 번역자는 "rhabdos" (지팡이)로 이해한 것으로 보이며(철자상 매우 유사, מִטָּה (mittah) = 침상, מַטֶּה (matteh) = 지팡이), 히11:21의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의 지팡이 머리 위에 경배하였으며'''…”는 LXX 본문을 따른다. 히브리서 저자도 이를 '''그리스도 중심 해석의 상징'''으로 받아들여 채택했을 것이다. 모세와 아론의 그것과 같이, 구약에서 지팡이는 권위와 인도, 보호의 상징으로, '''야곱의 지팡이 위에 경배'''는 자신이 의지하던 인생 여정의 끝에서, '''하나님만을 경배하는 고백'''으로 읽힐 수 있고, 이는 '''죽음조차 믿음 안에서 맞이하는 성도의 삶'''의 절정을 보여준다.
* '''역대상 21장 5절''' (역대기서의 인구 조사 숫자, 삼하 24:9 비교)
** '''MT:''' 이스라엘 칼을 빼는 자는 '''110만 명'''이요 유다 칼을 빼는 자는 '''47만 명'''이라.
** '''LXX:''' 이스라엘 칼을 빼는 자는 '''110만 명'''이요 유다 칼을 빼는 자는 '''40만 명'''이라.
** '''의미''': 유다의 병력 숫자에 차이가 있다(47만 vs 40만). 이 외에도 역대기나 사무엘-열왕기에서 MT와 LXX 간에 숫자의 차이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사본 전승 과정에서 숫자가 오류나 오해로 인해 변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시편 14편 1-3절 (칠십인역 13편 1-3절)과 시편 53편 1-3절 (칠십인역 52편 1-3절) 추가 구절'''
** '''MT''': 해당 구절들까지만 존재함. (“선을 행하는 자 없도다”)
** '''MT''': 해당 구절들까지만 존재함. (“선을 행하는 자 없도다”)
** '''LXX''': 마소라 본문에는 없는 추가적인 여러 구절들이 시편 14편과 53편 뒤에 붙어 있다.
** '''LXX''': 마소라 본문에는 없는 추가적인 여러 구절들이 시편 14편과 53편 뒤에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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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XX''': "주께서 통치하시니, '''나무로부터'''." (Ὁ Κύριος ἐβασίλευσεν ἀπὸ τοῦ ξύλου - "주께서 나무로부터 통치하시니")
** '''LXX''': "주께서 통치하시니, '''나무로부터'''." (Ὁ Κύριος ἐβασίλευσεν ἀπὸ τοῦ ξύλου - "주께서 나무로부터 통치하시니")
** '''의미''': 이 "나무로부터"(ἀπὸ τοῦ ξύλου)라는 구절은 일부 칠십인역 사본에만 나타나는 중요한 추가 구절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나무)를 통한 통치를 암시하는 강력한 그리스도론적 의미를 가진다. 이는 기독교 초기부터 널리 인용되던 구절이다.
** '''의미''': 이 "나무로부터"(ἀπὸ τοῦ ξύλου)라는 구절은 일부 칠십인역 사본에만 나타나는 중요한 추가 구절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나무)를 통한 통치를 암시하는 강력한 그리스도론적 의미를 가진다. 이는 기독교 초기부터 널리 인용되던 구절이다.
* '''[[wikipedia:Psalm_151|시편 151편]] (다윗이 골리앗과 싸운 후 지은 시편)'''
** '''MT''': (MT에 없음)
** '''LXX:''' 이 시는 다윗의 자작시로, 시편의 수에 포함되지 않으며, 그가 골리앗과 단독 결투했을 때 지은 것이다. 자신의 막내 아들로서의 위치, 하나님의 선택, 골리앗과의 대결과 승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내용이 담겨있다. (동방정교회는 시편 151편을 정경으로 인정)
** '''의미''': LXX만 포함, 히브리어 정경에 없음, 그러나 일부 사해사본(11QPsᵃ )에서 히브리어 본문 발견
* '''잠언 6장 28절''' (간접적으로 언급되었지만 더 명확히 설명)
* '''잠언 6장 28절''' (간접적으로 언급되었지만 더 명확히 설명)
** '''MT''': "불 위에 걷고서야 옷이 타지 아니하겠느냐?" (간접적인 위험성 강조)
** '''MT''': "불 위에 걷고서야 옷이 타지 아니하겠느냐?" (간접적인 위험성 강조)
** '''LXX''': "불타는 숯 위를 걷는 사람이 발이 타지 않겠느냐? 마찬가지로 기혼 여성에게 가는 자는 죄가 없을 수 없다."
** '''LXX''': "불타는 숯 위를 걷는 사람이 발이 타지 않겠느냐? 마찬가지로 기혼 여성에게 가는 자는 죄가 없을 수 없다."
** '''의미''': 칠십인역은 "발이 타지 않겠느냐?"는 구체적인 결과를 명시하여 경고를 더욱 직접적으로 만든다. 또한, MT에는 없는 '기혼 여성'과의 간음 문제로 비유를 명확히 적용하여 경고의 대상을 구체화한다.
** '''의미''': 칠십인역은 "발이 타지 않겠느냐?"는 구체적인 결과를 명시하여 경고를 더욱 직접적으로 만든다. 또한, MT에는 없는 '기혼 여성'과의 간음 문제로 비유를 명확히 적용하여 경고의 대상을 구체화한다.
* '''역대상 21장 5절''' (역대기서의 인구 조사 숫자, 삼하 24:9 비교)
*'''이사야 42장 4절''' (섬들이 그의 율법을 기다릴 것 vs 이방인들이 그의 이름을 바랄 것)
** '''MT:''' 이스라엘 칼을 빼는 자는 '''110만 명'''이요 유다 칼을 빼는 자는 '''47만 명'''이라.
** '''MT''':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땅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의 율법을 앙망하리라.'''” (개역개정: '''“섬들이 그의 교훈을 앙망하리라”,''' 새한글성경: '''“그의 가르침을 바닷가 사람들이 기다릴 것이다.”''') (여기서 "섬들"(אִיִּים, ''’iyyim'')은 해외 이방 민족들을 비유함)
** '''LXX:''' 이스라엘 칼을 빼는 자는 '''110만 명'''이요 유다 칼을 빼는 자는 '''40만 명'''이라.
** '''LXX''': “그의 이름에 이방인들이 희망을 둘 것이다” (섬들을 이방인들로, 율법은 그의 이름으로 각각 해석/대체됨. “앙망한다” ἐλπιοῦσιν = 희망을 두다, 바라다)
** '''의미''': 유다의 병력 숫자에 차이가 있다(47만 vs 40만). 이 외에도 역대기나 사무엘-열왕기에서 MT와 LXX 간에 숫자의 차이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사본 전승 과정에서 숫자가 오류나 오해로 인해 변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의미''': 마12:21(“그의 이름을 이방들이 바라리라”)은 칠십인역을 그대로 인용함. '''메시아의 이름''''''구원의 보편성'''을 강조하는 해석으로, 마태는 이사야 42장을 예수의 온유함과 이방 선교의 예언으로 연결하며 그의 이름(예수 그리스도)에 구원이 있음을 보여주는 반면, MT는 좀더 율법 중심이며 도덕적 가르침의 뉘앙스가 강함.
* '''[[wikipedia:Psalm_151|시편 151편]] (다윗이 골리앗과 싸운 후 지은 시편)'''
** '''MT''': (MT에 없음)
** '''LXX:''' 이 시는 다윗의 자작시로, 시편의 수에 포함되지 않으며, 그가 골리앗과 단독 결투했을 때 지은 것이다. 자신의 막내 아들로서의 위치, 하나님의 선택, 골리앗과의 대결과 승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내용이 담겨있다. (동방정교회는 시편 151편을 정경으로 인정)
** '''의미''': LXX만 포함, 히브리어 정경에 없음, 그러나 일부 DSS에서 히브리어 본문 발견


== 7) 히브리어 원문을 따르면서도 70인역/불가타 전통을 반영한 대표 사례들 ==
== 7) 히브리어 원문을 따르면서도 70인역/불가타 전통을 반영한 대표 사례들 ==
 
이 문단은 LXX는 MT와 같은 본문을 기반으로 의미를 확장 또는 재해석하여 그것이 교회 전통 번역으로 인정되는 구절에 대해서 설명한다.
* '''창세기 4:7 — “죄가 문에 엎드려 있다”'''
* '''창세기 4:7 — “죄가 문에 엎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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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은 히브리어와 LXX 간 절충
|개역은 히브리어와 LXX 간 절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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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번역 시 히브리어 원문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번역 선택에 있어 70인역과 불가타의 해석 전통을 따른 경우가 꽤 많다. 이는 단순한 언어 해석을 넘어서, 기독론적/신학적 연결성과 초대교회의 해석 전통을 존중하는 실천이기도 하다. 신약 저자들도 대부분 LXX를 인용하였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번역은 신약-구약의 연결성을 강화한다.
구약 번역시 히브리어 원문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번역 선택에 있어 70인역과 불가타의 해석 전통을 따른 경우가 꽤 많다. 이는 단순한 언어 해석을 넘어서, 기독론적/신학적 연결성과 초대교회의 해석 전통을 존중하는 실천이기도 하다. 신약 저자들도 대부분 LXX를 인용하였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번역은 신약-구약의 연결성을 강화한다.


== 8) LXX형 히브리어 본문의 가능성, 사해사본이 칠십인역을 지지하는 구절들 ==
== 8) LXX형 히브리어 본문의 가능성, 사해사본이 칠십인역을 지지하는 구절들 ==
이 문단은 사해사본이 LXX와 유사한 히브리어 본문을 증언함으로써 LXX가 해석적 번역을 한 것이 아니라 MT와 다른 히브리어 본문을 번역한 것임을 설명한다.
{| class="wikitable"
{| class="wikitable"
|+사해사본(DSS)이 마소라 본문(MT)보다 70인역(LXX)과 더 일치하는 대표 구절들 (예)
|+사해사본(DSS)이 마소라 본문(MT)보다 70인역(LXX)과 더 일치하는 대표 구절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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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이 아벨에게 ‘들로 가자’라 하고…”
|“가인이 아벨에게 ‘들로 가자’라 하고…”
|4QGenb에 LXX와 동일한 구절 존재, LXX가 독자적 번역이 아님을 입증
|4QGenb에 LXX와 동일한 구절 존재, LXX가 독자적 번역이 아님을 입증
|XX는 전통적 해석 또는 '''사라진 본문 전승''' 혹은 '''추정된 대화문'''을 삽입한 것으로 보임.
|LXX는 전통적 해석 또는 '''사라진 본문 전승''' 혹은 '''추정된 대화문'''을 삽입한 것으로 보임.
“나가자고 했다” (새한글성경)
“나가자고 했다” (새한글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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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이야기의 길이) 골리앗과 다윗의 전투를 상세히 묘사한다. (다윗의 여러 대사, 사울과의 대화 포함)
|(골리앗 이야기의 길이) 골리앗과 다윗의 전투를 상세히 묘사한다. (다윗의 여러 대사, 사울과의 대화 포함)
|(일부 초기 사본): 이 장의 약 1/3이 MT보다 짧다. 특히 다윗이 사울 왕을 만나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자원하는 부분, 다윗의 형들과의 대화, 골리앗을 물리친 후 사울이 다윗이 누구인지 묻는 부분 등이 빠져 있다.
|(일부 초기 사본): 이 장의 약 1/3이 MT보다 짧다. 특히 다윗이 사울 왕을 만나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자원하는 부분, 다윗의 형들과의 대화, 골리앗을 물리친 후 사울이 다윗이 누구인지 묻는 부분 등이 빠져 있다.
|4QSamᵗ 사본이 LXX 구조와 유사한 히브리어 본문 제공
|4QSamᵃ사본이 LXX 구조와 유사한 히브리어 본문 제공
|칠십인역의 이 짧은 본문은 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더 오래된 원형 본문을 보존한 것이라고 보기도 하고, 다른 이들은 MT가 더 완전한 본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차이는 문학적, 신학적 해석에 큰 영향을 미치며, 사해사본 중 일부(4QSama)는 칠십인역과 유사하게 짧은 본문을 지지하여 논쟁을 더욱 심화시킨다.
|칠십인역의 이 짧은 본문은 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더 오래된 원형 본문을 보존한 것이라고 보기도 하고, 다른 이들은 MT가 더 완전한 본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차이는 문학적, 신학적 해석에 큰 영향을 미치며, 사해사본 중 일부(4QSamᵃ)는 칠십인역과 유사하게 짧은 본문을 지지하여 논쟁을 더욱 심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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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전체 구조''' [b]
|'''예레미야 전체 구조'''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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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사본의 발견은 마소라 본문(MT) 중심 본문이 유일하지 않음을 보여주며, 70인역이 허술한 번역본이 아니라, 당시 다른 히브리어 전통을 번역한 것임이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LXX의 특정 단어 선택이 DSS와 동일할 때, 후대 MT의 보수적으로 정정했을 가능성이 추정된다. LXX가 단순히 ‘해석적 번역’인 것이 아니라, 때로는 더 오래된 본문을 반영하기도 한다는 것을 사해사본이 입증한다.)
(사해사본의 발견은 마소라 본문(MT) 중심 본문이 유일하지 않음을 보여주며, 70인역이 허술한 번역본이 아니라, 당시 다른 히브리어 전통을 번역한 것임이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LXX의 특정 단어 선택이 DSS와 동일할 때, 후대 MT의 보수적으로 정정했을 가능성이 추정된다. LXX가 단순히 ‘해석적 번역’인 것이 아니라, 때로는 더 오래된 본문을 반영하기도 한다는 것을 사해사본이 입증한다.)
'''소결론''': 사해사본(DSS, Dead Sea Scrolls)은 전체적으로 마소라 본문(MT)보다 칠십인역(LXX)을 더 지지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c], 다수의 중요한 본문적 차이점에서 LXX형 히브리어 전통과 더 가까운 사해사본 사본들이 존재하며, 이는 LXX가 단순한 '헬라어 번역'이 아니라 당시 존재하던 히브리어 원본 전통의 하나를 반영한다는 본문비평학적 증거가 된다.
== LXX형 히브리어 본문 재구성 ==
칠십인역(LXX)은 히브리어 원문에서 번역된 그리스어 성경으로, 그러나 현존하는 히브리어 본문(MT)는 LXX가 번역한 히브리어 원문(proto-LXX)과 종종 다르다. 그래서 학자들은 LXX 번역 결과를 분석하여, 그 기초가 되었던 히브리어 본문을 ‘역추적’하고자 했다. 즉, LXX는 단지 그리스어 번역판이 아니라, 사라진 히브리어 전승을 간접적으로 보존하고 있는 자료인 것이다. (사해사본(DSS)의 발견이 proto-LXX 복원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하였다. MT보다 오래된 LXX형 히브리어 사본의 존재를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 class="wikitable"
|+대표적인 재구성/비평판 시도
!프로젝트/학자
!설명
|-
|Emmanuel Tov
|『Textual Criticism of the Hebrew Bible』에서 LXX가 반영한 히브리어 본문 유형 분석 (최신판은 4판, 2022년)
|-
|Emanuel Tov & Frank Moore Cross 외
|고대 이중 전통 이론(Ancient Dual Recension Theory)" 또는 "본문 다형성(Textual Pluriformity)" 이론 제안: MT와는 다른 히브리어 텍스트들이 존재했음을 주장[d]
|-
|Septuaginta-Unternehmen (Göttingen LXX) 괴팅겐판 칠십인역
|고대 사본·인용을 바탕으로 본문비평적으로 정리된 LXX판. LXX가 반영한 히브리어 원형을 간접 제시
|-
|Hexapla Project[e] (Origen의 [[wikipedia:Hexapla|헥사플라]] 복원 시도)
|헥사플라는 히브리어, LXX, 기타 번역을 나란히 배열 → 본문 비교 가능
|}
현재 칠십인역 중 가장 LXX형 히브리어 본문에 가까운 판본은, 1) 괴팅겐판으로, 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본문비평판 칠십인역이며, 각 본문 변형의 주석과 가능한 히브리어 원형(proto-Masoretic 또는 proto-LXX)의 추정 방향을 제시했다. 일부 권에서는 사해사본과 일치하는 히브리어 형태까지 주석에 표기했다. LXX형 히브리어를 반영한 가장 정밀한 칠십인역 비평판으로 볼 수 있다. 2) 랄프판으로, Alfred Rahlfs가 편집한 1935년판을 기초로 하여 현재는 Hanhart가 교정한 2006년판이 가장 널리 유통되고 있다. 3) NETS으로, 괴팅겐 판이나 랄프스 판을 기반으로 영어 번역하였으며 주석은 비교적 간략하지만, MT-LXX 간 차이를 역동적으로 보여 준다. LXX의 번역 특징과 신약과의 연결성을 보여준다.


== 각주 ==
== 각주 ==
298번째 줄: 329번째 줄:
|LXX 계열과 유사
|LXX 계열과 유사
|}
|}
[c] 사해사본(DSS)은 단일한 전통이 아니라, 다음의 본문 유형들을 모두 포함한다;
{| class="wikitable"
!유형
!특징
!예시
|-
|마소라형 (proto-MT)
|후대 마소라 본문과 거의 일치
|1QIsᵃ, 일부 창세기, 신명기 사본
|-
|칠십인역형 (LXX형 히브리어)
|LXX와 내용상 유사한 히브리어 본문
|예: 사무엘서, 예레미야
|-
|사마리아오경형
|사마리아오경과 유사
|일부 신명기 사본
|-
|자유형 / 비전형
|독립적, 파라프레이즈된 본문
|창세기, 시편 일부 등
|}
[d] 엠마누엘 토브(Emanuel Tov)와 프랭크 무어 크로스(Frank Moore Cross)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은 사해사본(Dead Sea Scrolls, DSS)의 발견 이후, 구약 성경의 본문 전승이 마소라 본문(MT)이라는 단일한 전통으로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고대 유대교 내에 여러 종류의 히브리어 본문 전통이 공존했다는 "고대 이중 전통 이론(Ancient Dual Recension Theory)" 또는 "본문 다형성(Textual Pluriformity)" 이론을 제안하고 발전시켰다.
이 이론의 핵심 주장;
1. 사해사본 발견 이전의 본문 비평 상황
사해사본이 발견되기 전에는 히브리어 구약성경의 권위 있는 본문으로 주로 마소라 본문(MT)이 사용되었다. MT는 서기 6세기부터 10세기경까지 마소라 학자들이 히브리어 성경을 표준화하고 보존하기 위해 만든 본문으로, 모음 부호, 악센트, 마소라 주석 등이 추가되어 있다. MT와 비교하여 칠십인역(LXX)이나 사마리아 오경(Samaritan Pentateuch, SP) 등 다른 고대 번역본이나 사본에서 발견되는 차이점들은 대개 MT에서 파생된 오류나 의도적인 변경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었다. 즉, MT가 '원래의 본문'에 가장 가깝고, 다른 본문들은 '변형된 본문'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2. 사해사본의 충격과 '본문 다형성'의 증거
1947년부터 발견되기 시작한 사해사본은 기원전 3세기부터 서기 1세기까지의 수많은 성경 사본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 사본들을 MT, LXX, SP 등 기존의 본문들과 비교한 결과, 학자들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MT와 거의 일치하는 사본들''': 일부 사해사본(예: 무라바아트(Murabba'at)에서 발견된 사본들, 쿰란 사본 중에서도 proto-Masoretic text라고 불리는 사본들)은 후대의 MT와 거의 완벽하게 일치했다. 이는 MT의 정확성과 보존성을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가 되었다.
'''칠십인역(LXX)의 히브리어 원본과 유사한 사본들''': 사무엘서, 예레미야서 등 일부 책의 사해사본(예: 4QSam^a, 4QJer^b, 4QJer^d)은 MT와는 현저하게 다르지만, 칠십인역의 그리스어 번역본이 바탕으로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히브리어 본문(LXX Vorlage)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칠십인역이 단순히 MT를 오역했거나 자유롭게 번역한 것이 아니라, MT와는 다른 고대 히브리어 본문 전통을 반영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사마리아 오경(SP)과 유사한 사본들''': 오경의 일부 사해사본은 사마리아 오경의 본문 특징(예: 정경화된 본문, 특정 신학적 강조)과 일치하는 양상을 보였다.
'''어느 본문과도 명확히 일치하지 않는 사본들''': 일부 사본은 MT, LXX, SP의 어떤 특징적인 본문 유형에도 속하지 않는 독자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비정렬 텍스트(Non-Aligned Text)" 또는 "자유로운 텍스트(Free Text)"라고 부른다.
3. 고대 이중 전통 이론의 형성
이러한 발견들을 종합하여, 크로스와 토브를 비롯한 학자들은 고대 유대 사회에 다음과 같은 주요 본문 전통들이 공존했음을 제안했다.
'''원(Proto)-마소라 본문 유형 (Proto-Masoretic Text-type)''': 최종적으로 마소라 본문으로 발전한 본문 유형입니다. 쿰란에서 발견된 가장 많은 수의 사본들이 이 유형에 속한다. 이는 유대교 주류의 보수적인 필사 전통을 반영한다.
'''원(Proto)-칠십인역 본문 유형 (Proto-Septuagint Text-type)''': 칠십인역 번역의 바탕이 된 히브리어 본문 유형이다. MT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때로는 더 짧거나 다른 배열을 가진 본문들이다. 이 유형은 이집트(알렉산드리아) 지역에서 주로 통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원(Proto)-사마리아 오경 본문 유형 (Proto-Samaritan Pentateuch Text-type)''': 사마리아 공동체에서 사용되었던 오경 본문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본문 유형이다. 이는 사마리아 지역에서 발전한 본문 전통을 반영한다.
'''쿰란 고유 본문 유형 또는 비정렬 본문 (Qumranic/Non-Aligned/Free Text-types)''': 위 세 가지 주요 본문 유형과는 독립적으로 발전한 본문들이다. 쿰란 공동체 내부에서 편집되거나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며, 때로는 설명적 첨가나 주해적 성격을 띠기도 한다.
4. 이론의 중요성과 영향
다양한 본문 전승의 인정: 이 이론은 구약 성경의 본문이 유대교 역사 초기부터 단일한 형태로 전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적, 종파적 전통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전승되었다는 사실을 학계에 각인시켰다.
칠십인역의 권위 상승: 칠십인역이 단순히 MT의 불완전한 번역본이 아니라, MT와는 다른 독립적인 히브리어 본문 전통을 반영하는 귀중한 증거로서 그 본문 비평적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성경 본문의 역동성 이해: 이는 성경 본문이 고대 사회에서 단순히 필사되는 것을 넘어, 특정한 공동체의 필요나 신학적 관점에 따라 재편집되거나 발전해왔음을 보여줍니다. 즉, '원본'이라는 개념이 하나의 단일하고 정적인 텍스트가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유동성을 가진 텍스트 집합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대 성경 번역 및 연구에 미치는 영향: 현대 성경학자들은 이제 MT만을 유일한 권위 있는 본문으로 여기지 않고, LXX, SP, 그리고 사해사본 등 다양한 본문 증거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선의 본문(best text)"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를 한다. 이는 성경 본문이 어떻게 형성되고 전승되었는지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요약하자면, 크로스와 토브의 '고대 이중 전통 이론'은 사해사본의 발견을 통해 히브리어 성경 본문이 고대에 마소라 본문 외에 칠십인역의 원형이 되는 본문 등 여러 독립적인 본문 유형으로 동시에 존재하고 발전했음을 주장하며, 이는 현대 성경 본문 비평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중요한 이론이다.
(이것은 '성경의 무오성'을 훼손하지 않는다. 오히려 본문 비평을 통해 원본에 가장 가까운 텍스트를 재구성하려는 노력은 성경의 진정성을 더욱 확고히 하려는 시도로 간주되며 다양한 본문 유형의 존재는 성경의 핵심 메시지나 교리적 진리를 흔들지 않는다.)
[e] 이 프로젝트는, [[본문비평학]] 위키문서를 참고할 것

2025년 6월 24일 (화) 12:42 기준 최신판

성경 위키문서의 칠십인역(개요) 문단을 참고할 것. 여기서는 논쟁이 되는 몇가지만 별도로 다룬다.

칠십인역은 예수의 공생애 및 초대교회 시대에 널리 사용된 성경으로 특히 신약의 저자들은 이 칠십인역을 인용하였다(예수께서 칠십인역을 직접 인용하셨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복음서의 저자들이 예수의 말씀을 기록하거나 구약을 인용할 때는 칠십인역 본문을 사용했다. 신약성경에 구약성경이 몇 번 인용되었는지는 학자들마다 분류 기준과 계산 방식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인용(Quotation)'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직접 인용, 암시Allusions, 패러프레이즈paraphrase 등)에 따라 숫자가 달라지기 때문이다[a]. 이중 직접인용은 대략 300~350회 정도인데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신약성경에서 구약을 문자적으로 직접인용한 경우의 약 75~90%가 칠십인역 본문과 일치하거나 칠십인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개혁교회는 칠십인역에 포함된 외경을 제외할 뿐만 아니라, 외경을 포함하지 않는 칠십인역 본문 자체도 정경으로 보지 않는다.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의 최종 권위가 교회의 전통이나 가톨릭 교회 교황의 선포에 있지 않고, 하나님께서 직접 영감하신 원어 본문에 있다고 보았다. 구약의 경우, 이는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기록된 본문을 의미한다. 칠십인역은 비록 고대하고 중요한 번역본이지만, 번역본이지 '원어 본문'이 아니다. 정경의 최종적인 기준은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에 있다고 보는 것이 개혁교회의 일관된 입장이다(롬3:2).

그리스어 구약인 칠십인역은 히브리 본문의 번역본으로 가치가 있으며, 히브리 성서를 해석하는 데 유용하나 오류의 가능성을 지닌 통찰을 제공한다.

칠십인역 입문(2024), 그레고리 R. 래니어, 월리엄 A. 로스 지음, 이민희 역(북오븐)

1) 칠십인역은 왜 외경(Deuterocanonical books, Apocrypha)을 포함했는가?

외경이라 불리는 책들(예: 지혜서, 시락서, 유딧, 토빗, 마카베오서 등)은 기원전 3세기~1세기 사이 팔레스타인 및 디아스포라 유대교에서 널리 읽히던 신앙 문헌이었다. 이들 문서는 종교적 목적뿐 아니라 경건 교육, 유대인 정체성 강화를 위해 작성되었으며, 당시 유대인 디아스포라(특히 알렉산드리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자세한 내용은 성경 위키문서의 각주(외경)을 참고할 것)

번역자들이 외경을 정경으로 보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들은 헬레니즘 문화권 유대인들이 실제로 읽고 사용하던 책들을 자연스럽게 번역 목록에 포함시켰다. 외경 문서들이 포함된 사본은 정경과 비정경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시대적 특성을 반영한다. 일부 외경 문서는 히브리어 원본 없이 헬라어로만 존재하는 경우도 많아, 후대 랍비 유대교(주후 70년 이후)에서 배제되었지만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는 널리 사용되었다.

2) 왜 히브리어가 아닌 헬라어로 번역하였는가?

기원전 3세기~1세기 당시, 유대인 디아스포라는 특히 이집트(알렉산드리아)에 많이 분포해 있었고, 그들은 이미 헬라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히브리어는 사라지고 있었고, 유대인들조차 히브리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신앙과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헬라어로 번역이 필요했다. 이는 성경의 내용을 그들의 자녀와 공동체가 이해할 수 있게 하려는 실용적 목적이 강했다.

알렉산드리아 번역의 특별성;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도서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율법서(모세오경)가 먼저 번역되었으며, 이후 점차 다른 책들도 번역되었다. 정치적 후원과 종교적 열망이 결합된 문화적 프로젝트였다.

3) 히브리 원문에 없는 메시아 사상을 위한 변개를 했는가?

칠십인역은 히브리 성경과 비교할 때 의미상 차이나 해석적 번역이 존재한다. 그러나 "의도적인 메시아 사상 조작"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이사야 7장 14절의 알마, 파르테노스 논쟁(번역 위키문서의 신학적 번역 문단 참고)과 같이, 이는 단순한 번역 차이인지, 메시아적 기대를 반영한 것인지 논쟁이 많다.

일부 학자들은 칠십인역 번역자들이 메시아적 기대를 공유하고 있었고, 그런 맥락에서 약간의 신학적 해석을 반영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는 후대 기독교적 해석이 칠십인역을 메시아적으로 활용한 결과이지, 원 번역자의 의도 자체가 변개를 목적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기원전 2세기 이후 유대교 안에서도 메시아 사상은 점점 발전하고 있었고, 칠십인역 번역자들 역시 이런 사상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고의적 조작 또는 변개라기보다는 신앙적 기대 속에서 자연스럽게 해석이 가미된 번역이라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아래 몸, 귀 번역 논쟁(시편 40편 6절, 히브리서 10장 5절)에서 자세히 알아보자.

*이 밖에, 1)이사야 7장 14절의 알마, 파르테노스 논쟁과 2)시편 22편 16절(히브리어) / 21편 17절(칠십인역) 비교(메시아적 예표로 해석), 그리고 3)이사야 53장 10절(구원자의 죽음과 고난에 대한 구절)은 번역 위키문서의 신학적 번역 문단을 참고할 것.

4) 몸, 귀 번역 논쟁

히브리서 10장 5절(그러므로 주께서 세상에 임하실 때에 이르시되 하나님이 제사와 예물을 원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나를 위하여 한 몸을 예비하셨도다)은 칠십인역의 시편 40편 6절을 인용하고 있다.

주께서 희생과 제물을 원치 않으셨으나, 내게 몸을 예비하셨나이다: 온전한 번제와 죄를 위한 제물은 요구하지 않으셨나이다. Sacrifice and offering thou wouldest not; but a body hast thou prepared me: whole-burnt-offering and sacrifice for sin thou didst not require. (브랜튼판, Brenton's Septuagint)

하지만, 다른 본문들은,

주께서 내 귀를 통하여 내게 들려 주시기를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하지 아니하신다 하신지라 (개역개정) Sacrifice and offering you did not desire, but my ears you have pierced, ; burnt offerings and sin offerings you did not require. (NIV)

하나님께서 '몸'을 예비하셨다 vs '귀'를 열다 또는 뚫으셨다고 번역했다.

'몸' vs '귀' 번역 계열을 비교하여 구분하자면,

; 식스투스판(Roman Septuagint, 1587), 브랜튼판(Brenton's Septuagint, 1844), LES(Lexham English Septuagint, 2019)
; 제롬의 불가타(Jerome's Vulgate), 마소라 본문(MT), 랄프스판 (Rahlfs' Septuagint, 1935), 괴팅겐판(Göttingen Septuagint), NETS(2007)

'몸' 번역 계열은 일반적으로 바티칸 코덱스(Codex Vaticanus)를 기반으로 하며, '귀' 번역 계열은 (여러 사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학술적인 비판본critical edition으로서 원형에 가까운 본문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로서) 히브리어 원문과의 일치성을 더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현대 영어로 번역된 LES(몸)와 NETS(귀)를 비교하면 더 분명하게 이해된다. LES는 신약성경과의 연관성과 교회의 전통적 사용을 중요하게 여겼고, 교회적, 신학적 맥락에서의 칠십인역 이해를 돕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반면, NETS는 학술적인 비판본인 괴팅겐판을 기반으로 하며, 히브리어 원문의 의미를 반영하는 칠십인역 사본들의 흐름을 따른다.

따라서, 구약성경의 비평본문인 BHS(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을 기반으로 하는 대부분의 한국어판 번역(가톨릭 포함)은, '내 귀를 여셨나이다' 또는 유사한 표현으로 번역을 했다(개역한글/개정판, 새번역, 공동번역 등). 이는 현대 성경학에서 원어 본문(히브리어 MT, 마소라 본문)과 가장 학술적으로 신뢰받는 칠십인역 비평본문(괴팅겐판, 랄프스판)의 해석을 따르는 경향을 보여준다.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사해사본(Dead Sea Scrolls, DSS) 중 시편 사본들은 구약성경 본문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사해사본에서 발견된 시편 사본들, 특히 마소라 본문에 가까운 텍스트를 담고 있는 사본들은 시편 40편 6절에 해당하는 구절에서 "אָזְנַיִם כָּרִיתָ לִּי", 즉 "내 귀를 파내셨도다" 또는 "내 귀를 여셨도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마소라 본문(MT)과 일치한다. 이는 학술적인 칠십인역 비평본문(랄프스판, 괴팅겐판)이 '귀'를 채택한 근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논쟁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구약 본문의 다양성; 기원전 3세기경 번역된 그리스어 칠십인역(LXX)은 기원후 10세기경 확립된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MT)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칠십인역이 더 오래된 히브리어 원본(MT 이전에 존재했던)을 반영하고 있다고 추정되기도 한다 (예: 사해사본과의 비교).

신약성경의 구약 인용; 신약성경 저자들은 구약을 인용할 때, 당시 널리 사용되던 칠십인역을 주로 사용했다. 문제는 이 칠십인역 인용이 때로는 마소라 본문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히브리서 10장 5절의 시편 40편 6절 인용("몸을 내게 예비하셨도다")이 대표적이다.

신학적 의미; 이 차이가 단순히 번역상의 문제인지, 아니면 신약 저자가 의도적으로 칠십인역의 특정 번역을 통해 새로운 신학적 의미(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희생)를 강조하려 했는지, 혹은 단순히 '해석적 번역'이었는지 등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 "몸"의 신학적 강조;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의 성육신과 그분의 몸이 드려진 단번의 희생 제사가 구약의 동물 제사를 완성하고 대체한다는 신학을 강조하기 위해 "몸"이라는 번역을 선택했거나, 이미 그렇게 번역된 칠십인역을 의도적으로 인용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
  • "귀"의 신학적 강조; 히브리어 원문의 "귀를 여셨도다"는 종의 순종, 즉 하나님의 뜻을 듣고 순종하겠다는 의지를 상징한다. 이는 시편 기자(다윗)의 순종(종이 주인의 귀에 못을 박아 자신을 바치듯,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겠다는 의지 표현)을 넘어서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을 예표한다고 해석될 수 있다.

이 논쟁에 대해서 다음 키워드로 접근해볼 수 있다.;

"Hebrews 10:5 Psalm 40:6 body ears"

"LXX MT quotation Hebrews"

"Septuagint and New Testament quotations"

"Textual criticism Psalm 40:6"

"Messianic interpretation Psalm 40"

이 논쟁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 신약 저자의 의도성; 히브리서 저자가 칠십인역을 인용한 것은 그 번역이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봉사(몸을 드림)를 강조하는 데 적합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칠십인역의 "σῶμα"(몸) 번역은 '귀를 여는' 것, 즉 순종의 행위가 궁극적으로는 몸 전체를 바치는 순종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확장된 해석일 수 있다.
  • 다양한 칠십인역 본문: 칠십인역 자체가 여러 이독(variant readings)을 가지고 있었으며, 히브리서 저자가 사용한 칠십인역 사본에는 이미 "몸"으로 번역된 형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 신학적 필요성: 신약 저자들은 때때로 구약을 인용하면서 단순한 문자적 번역을 넘어, 그리스도의 오심과 구속 사역에 대한 신학적 조명을 위해 구약 본문을 '해석적'으로 사용하거나 칠십인역의 특정 번역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종국적으로 정리하자면, (본 위키의 편집인으로서) 사해사본을 근거로 히브리 성경(MT)에는 '귀'를 열다로, 칠십인역(LXX)에는 '몸'을 준비하다로 기록했다고 보며, 이는 칠십인역의 해석과 번역이라고 추측한다. 이를 신약의 히브리서로 인용했다고 본다. (이것은 칠십인역 번역자들의 신학적인 해석 또는 번역상의 변형으로 간주한다. '귀를 열어 순종한다'는 개념이 '온몸으로 자신을 바쳐 순종한다'는 의미로 확장되거나, 제의적 배경에서 '몸'이라는 단어로 번역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단순한 번역을 넘어선 해석적인 번역으로 본다. 신약의 히브리서 저자는 당시 헬라어를 사용하는 유대인과 기독교인 공동체에서 널리 사용되던 칠십인역의 '몸' 본문을 인용했다. 이는 저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단 한 번의 육체적 희생이라는 신학적 진리를 강조하기에 이 칠십인역 번역이 매우 적절했기 때문이다. 구약의 동물 제사가 아닌, 예수의 '몸'이 드려진 완전한 희생을 통해 구약의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강하게 담겨 있다.) 히브리어 원문은 '귀'였으나, 칠십인역의 특정 번역은 이를 '몸'으로 해석하여 옮겼고, 신약 저자는 그 '몸' 번역을 통해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희생이라는 더 큰 신학적 의미를 부여했다.

5) 채색 옷, 긴 소매 옷 번역 논쟁

창세기 37:3에서 아버지 야곱에게서 받은 요셉의 옷이 "긴소매 옷"인가 "채색 옷"인가 하는 문제는, 히브리어 원문 해석 차이와 번역 전통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히브리어 원문(BHS, MT) 37:3 중 문제의 구절:

כְּתֹנֶת פַּסִּים kəṯōneṯ passîm

  • כְּתֹנֶת (kəṯōneṯ): 옷, 특히 속옷 또는 긴 옷 (tunic)
  • פַּסִּים (passîm): ‘줄, 띠, 무늬’ 혹은 ‘팔목까지 덮는 것, 발목까지 덮는 것’ 등으로 해석됨
주요번역 비교
긴 소매 옷 긴 겉옷(새한글성경), 소매가 긴 옷(공동번역), long robe with sleeves(NRSV), a tunic with long sleeves(히브리어 학자 로버트 알터)
채색 옷 채색 옷(개역한글/개정), 여러가지 색 옷(새번역), robe of many colors(ESV), coat of many colors(KJV), varicolored / multicolored tunic(NASB)
화려한 옷 ornate robe(NIV, 중립적/의역)

'긴소매 옷' 번역이 현대 주류 학계의 견해이다. passîm이 사무엘하 13:18에서 다말의 ‘긴 소매 옷’을 묘사할 때 사용된다. “왕의 처녀 딸들은 이런 긴 옷을 입음이 관례더라” (개역개정) 따라서 일부 학자들은 "passîm"을 길고 값비싼 옷, 귀족이나 귀한 자들이 입는 의전용 의복으로 본다. 한편, '채색 옷' 번역의 전통은 70인역(χιτων ποικιλος 다채로운 옷, 색깔이 다양하거나 장식된 옷)에 기반하며 라틴어 불가타(tunicam polymitam, 다채롭게 수놓은 옷”, “채색 옷”, “무늬 있는 옷), 그리고 영어번역 KJV(이는 ESV에 영향을 줌)에 영향을 주었다. 이 해석은 중세 이후 유럽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형성했으며, 요셉을 ‘무지개 옷 입은 자’로 묘사하는 예술작품이 많다. (Joseph's Tunic 위키피디아)

개정한글과 개정의 경우, 본문은 BHS(구약)지만, 70인역 및 전통적 교회 해석의 영향을 받았다.

다시말해, 요셉의 passîm은 채색이 아닌, '긴소매 혹은 귀한 소재의 옷'일 가능성이 높으나 다만 전통적으로는 '채색 옷'으로 해석되어 왔다. (안타깝게도 사해사본은 해당 구절이 포함된 창세기 사본이 없음으로 확인 불가하다)

신학적·상징적 해석
주석 해석의 강조점 원문 요약 옷의 의미
어거스틴 요셉을 “그리스도의 예표”로 보며, 시편 45편과 연결하여 그의 ‘채색 옷’은 교회 안에 공존하는 다양한 부류(동정녀·과부·결혼한 이들 등)를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다채로운 색깔이면서도 한 벌의 옷이듯, 다양한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된다는 뜻. 요셉 안에서 우리는 주(主)의 모형을 본다. 그의 coat of many colors 는 교회 안의 동정녀·과부·금욕자·혼인한 자들의 총체를 가리킨다. (On Christian Doctrine, III) 다채로운 옷 = 영적 은사·소명들의 다양성
마틴루터 “채색 옷”은 그리스도 안에 충만한 은혜(grace & truth)를 상징하며, “요셉의 옷 → 그리스도의 의복 → 성도의 의(義)”로 이어지는 삼중(三重) 의복 구조를 통해, 신자가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롬 13:14)을 실천적 결론으로 제시함. 그리스도는 요셉을 위하여 야곱이 만든 채색 옷이다. 이는 그에게만 은혜와 진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Sermons, Vol. 6) 채색 옷은 그리스도 안에 충만한 은혜(grace & truth)
존 칼빈 ‘passîm’을 “여러 빛깔로 짠 옷”으로 번역하면서, 부친(야곱)이 장자권·특권을 요셉에게 이전했음을 드러내는 표지라고 봄. 이는 형들의 시기를 촉발한 직접적 원인이며, 이야기 전개의 신학적 motif—“하나님의 섭리는 사람의 시기와 악행을 통해서도 실현된다”—를 강조. “일부 학자들은 이 의복이 원래 장자가 물려받는 특수 의복이었다고 본다”는 견해를 소개함. 장자권·특권의 이전

어거스틴은 교회론(교회 일치와 다양성), 칼빈은 섭리-언약사(하나님의 섭리와 인간의 시기jealousy), 루터는 칭의-복음 중심(‘그리스도로 옷 입기’—칭의·성화)으로 귀결된다는 차이가 있다. “채색 옷이냐 긴소매 옷이냐”라는 문자적 논쟁과 달리, 전통적 주석가들은 옷이 담고 있는 ‘상징적 메시지’에 훨씬 큰 관심을 두었다.

6) 칠십인역에만 나타나거나 크게 다른 특정 구절 목록

이 문단은 LXX의 해당 구절이 MT와 의미·구조적으로 현저히 다르고, 주로 신약 인용에서 LXX 따르는 구절들에 대해 설명한다.

(MT는 히브리어 성경, 마소라 본문이며, LXX는 칠십인역을 가르킨다)

  • 창세기 47:31 (침상 머리맡에서 vs 지팡이 머리 위에서)
    • MT: “이스라엘(야곱)이 침상 머리맡에서 경배하였다”
    • LXX: “이스라엘이 그의 지팡이 머리 위에서 경배하였다”
    • 의미: 히브리어의 "mittah" (침상)을 헬라어 번역자는 "rhabdos" (지팡이)로 이해한 것으로 보이며(철자상 매우 유사, מִטָּה (mittah) = 침상, מַטֶּה (matteh) = 지팡이), 히11:21의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의 지팡이 머리 위에 경배하였으며…”는 LXX 본문을 따른다. 히브리서 저자도 이를 그리스도 중심 해석의 상징으로 받아들여 채택했을 것이다. 모세와 아론의 그것과 같이, 구약에서 지팡이는 권위와 인도, 보호의 상징으로, 야곱의 지팡이 위에 경배는 자신이 의지하던 인생 여정의 끝에서, 하나님만을 경배하는 고백으로 읽힐 수 있고, 이는 죽음조차 믿음 안에서 맞이하는 성도의 삶의 절정을 보여준다.
  • 역대상 21장 5절 (역대기서의 인구 조사 숫자, 삼하 24:9 비교)
    • MT: 이스라엘 칼을 빼는 자는 110만 명이요 유다 칼을 빼는 자는 47만 명이라.
    • LXX: 이스라엘 칼을 빼는 자는 110만 명이요 유다 칼을 빼는 자는 40만 명이라.
    • 의미: 유다의 병력 숫자에 차이가 있다(47만 vs 40만). 이 외에도 역대기나 사무엘-열왕기에서 MT와 LXX 간에 숫자의 차이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사본 전승 과정에서 숫자가 오류나 오해로 인해 변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시편 14편 1-3절 (칠십인역 13편 1-3절)과 시편 53편 1-3절 (칠십인역 52편 1-3절) 추가 구절
    • MT: 해당 구절들까지만 존재함. (“선을 행하는 자 없도다”)
    • LXX: 마소라 본문에는 없는 추가적인 여러 구절들이 시편 14편과 53편 뒤에 붙어 있다.
      • 예: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그들의 혀로는 속임을 일삼고, 그들의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그들의 입은 저주와 독설로 가득하며, 그들의 발은 피를 흘리는 데 빠르도다..."
    • 의미: 이 추가된 구절들은 신약성경 로마서 3장 10-18절에서 인용되어 모든 사람이 죄 아래 있음을 증명하는 데 사용됨. 이는 칠십인역이 신약 저자들에게 중요한 자료였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이 추가 구절들은 여러 구약 성경의 다른 곳(예: 시편 5:9, 140:3, 욥기 5:16 등)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 시편 96편 10절 (칠십인역 시편 95편 10절)
    • MT: "여호와께서 통치하시니..."
    • LXX: "주께서 통치하시니, 나무로부터." (Ὁ Κύριος ἐβασίλευσεν ἀπὸ τοῦ ξύλου - "주께서 나무로부터 통치하시니")
    • 의미: 이 "나무로부터"(ἀπὸ τοῦ ξύλου)라는 구절은 일부 칠십인역 사본에만 나타나는 중요한 추가 구절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나무)를 통한 통치를 암시하는 강력한 그리스도론적 의미를 가진다. 이는 기독교 초기부터 널리 인용되던 구절이다.
  • 시편 151편 (다윗이 골리앗과 싸운 후 지은 시편)
    • MT: (MT에 없음)
    • LXX: 이 시는 다윗의 자작시로, 시편의 수에 포함되지 않으며, 그가 골리앗과 단독 결투했을 때 지은 것이다. 자신의 막내 아들로서의 위치, 하나님의 선택, 골리앗과의 대결과 승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내용이 담겨있다. (동방정교회는 시편 151편을 정경으로 인정)
    • 의미: LXX만 포함, 히브리어 정경에 없음, 그러나 일부 사해사본(11QPsᵃ )에서 히브리어 본문 발견
  • 잠언 6장 28절 (간접적으로 언급되었지만 더 명확히 설명)
    • MT: "불 위에 걷고서야 옷이 타지 아니하겠느냐?" (간접적인 위험성 강조)
    • LXX: "불타는 숯 위를 걷는 사람이 발이 타지 않겠느냐? 마찬가지로 기혼 여성에게 가는 자는 죄가 없을 수 없다."
    • 의미: 칠십인역은 "발이 타지 않겠느냐?"는 구체적인 결과를 명시하여 경고를 더욱 직접적으로 만든다. 또한, MT에는 없는 '기혼 여성'과의 간음 문제로 비유를 명확히 적용하여 경고의 대상을 구체화한다.
  • 이사야 42장 4절 (섬들이 그의 율법을 기다릴 것 vs 이방인들이 그의 이름을 바랄 것)
    • MT: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땅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의 율법을 앙망하리라.” (개역개정: “섬들이 그의 교훈을 앙망하리라”, 새한글성경: “그의 가르침을 바닷가 사람들이 기다릴 것이다.”) (여기서 "섬들"(אִיִּים, ’iyyim)은 해외 이방 민족들을 비유함)
    • LXX: “그의 이름에 이방인들이 희망을 둘 것이다” (섬들을 이방인들로, 율법은 그의 이름으로 각각 해석/대체됨. “앙망한다” ἐλπιοῦσιν = 희망을 두다, 바라다)
    • 의미: 마12:21(“그의 이름을 이방들이 바라리라”)은 칠십인역을 그대로 인용함. 메시아의 이름구원의 보편성을 강조하는 해석으로, 마태는 이사야 42장을 예수의 온유함과 이방 선교의 예언으로 연결하며 그의 이름(예수 그리스도)에 구원이 있음을 보여주는 반면, MT는 좀더 율법 중심이며 도덕적 가르침의 뉘앙스가 강함.

7) 히브리어 원문을 따르면서도 70인역/불가타 전통을 반영한 대표 사례들

이 문단은 LXX는 MT와 같은 본문을 기반으로 의미를 확장 또는 재해석하여 그것이 교회 전통 번역으로 인정되는 구절에 대해서 설명한다.

  • 창세기 4:7 — “죄가 문에 엎드려 있다”
히브리어 원문 וְלַפֶּתַח חַטָּאת רֹבֵץ
직역 "문에 죄가 엎드려 있다" (rōvēṣ = 엎드리다)

70인역:

"ἡ ἁμαρτία ὑποκάτω σου ἔστη" → “죄가 네 밑에 있다 / 네게 종속될 것이다”

불가타:

“sub te erit appetitus eius” → “그것의 욕망은 네게 있을 것이다”

개역개정: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그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히브리어로는 “죄가 엎드리다”는 동물이 잠복하는 모습이나 위협을 뜻할 수 있는데, 70인역은 죄의 위치보다는 권한 관계로 번역하여 신학적 해석을 가미했다. 개역성경도 이 영향을 받아 "죄를 다스려야 함"을 강조하는 번역을 택함.

  • 시편 2:12 — "그 아들에게 입 맞추라"
히브리어 원문 נַשְּׁקוּ־בַר
논쟁 포인트 “바르(בַּר)”는 아람어로 “아들”, 히브리어로는 “깨끗함, 순수함” 등 해석 가능

70인역:

"δράξασθε παιδείας" → “훈계를 받아라” (παῖς가 '아들'이기도 함)

불가타:

“Apprehendite disciplinam” → “교훈을 붙들라”

개역개정:

"그 아들에게 입 맞추라" → 기독론적 해석 반영 (왕인 ‘아들’에게 경배)

히브리어로는 “바르”를 아람어식으로 읽을 경우 “아들”, 히브리어식이면 “순결/순수함”으로 해석된다. ‘아들’로 해석하고 경배 대상으로 제시한 것은 전통적인 그리스도 중심 해석, 즉 70인역/불가타/초대교회 해석의 반영임.

  • 시편 8:5 —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 히브리어 원문 | וַתְּחַסְּרֵהוּ מְעַט מֵאֱלֹהִים |

| 해석 이슈 | “엘로힘(אֱלֹהִים)” → 하나님? 신들? 천사들? |

70인역:

"βραχύ τι παρ᾽ ἀγγέλους" → “천사보다 조금 낮게 하심”

불가타:

“paulo minus ab angelis” → “천사보다 약간 못하게”

히브리어 원문 그대로: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도 가능 (개신교 일부 역본 번역)

개역개정: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흠정역/현대 영어역본들(NASB 등):

대부분 “천사”로 번역 (히브리서 2장 인용 때문)

이 구절은 히브리어 원문을 따른다면 ‘하나님’이 자연스럽지만, 히브리서 2:7이 70인역을 인용해 ‘천사’로 해석한 점을 반영하여, 많은 번역본에서 ‘천사’ 또는 ‘하나님’ 중 하나로 선택하게 되며, 개역개정은 히브리어 원문 충실하게 ‘하나님’으로 번역.

이외에도,

구절 히브리어 원문(MT) 의미 70인역(LXX) 해석 개역개정/전통적 번역
출애굽기 34:29 모세 얼굴에서 빛남(קָרַן) → 뿔과 비슷한 철자 LXX: ‘빛났다’ (δόξα) → 영광 표현 불가타: "뿔이 나 있었다"→ 미켈란젤로 조각상 영향 (Horns of Moses)
잠언 3:34 “비웃는 자를 비웃으시며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LXX: “겸손한 자는 은혜를 받으나, 교만한 자는 조롱을 당하리라” → 약 4:6, 벧전 5:5에 인용 개역은 히브리어와 LXX 간 절충

구약 번역시 히브리어 원문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번역 선택에 있어 70인역과 불가타의 해석 전통을 따른 경우가 꽤 많다. 이는 단순한 언어 해석을 넘어서, 기독론적/신학적 연결성과 초대교회의 해석 전통을 존중하는 실천이기도 하다. 신약 저자들도 대부분 LXX를 인용하였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번역은 신약-구약의 연결성을 강화한다.

8) LXX형 히브리어 본문의 가능성, 사해사본이 칠십인역을 지지하는 구절들

이 문단은 사해사본이 LXX와 유사한 히브리어 본문을 증언함으로써 LXX가 해석적 번역을 한 것이 아니라 MT와 다른 히브리어 본문을 번역한 것임을 설명한다.

사해사본(DSS)이 마소라 본문(MT)보다 70인역(LXX)과 더 일치하는 대표 구절들 (예)
구절 MT (마소라 본문) LXX (70인역) DSS (사해사본) 비고
창세기 4:8 "가인이 아벨에게 말하고…" → 말한 내용 없음 “가인이 아벨에게 ‘들로 가자’라 하고…” 4QGenb에 LXX와 동일한 구절 존재, LXX가 독자적 번역이 아님을 입증 LXX는 전통적 해석 또는 사라진 본문 전승 혹은 추정된 대화문을 삽입한 것으로 보임.

“나가자고 했다” (새한글성경)

출애굽기 1:5

(창46:27)

야곱의 집에서 나온 자는 모두 70명이었다. 야곱의 집에서 나온 자는 모두 75명이었다. "75명" 이 숫자의 차이는 신약성경 사도행전 7장 14절에서 스데반이 야곱의 후손들을 "75명"이라고 언급할 때 칠십인역의 숫자를 인용함으로써 나타난다.
신명기 32:8 "그가 인류를 나누실 때에, 민족들의 경계를 정하셨으니, 곧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대로." "그가 지극히 높으신 분이 민족들에게 경계를 정하시고, 하나님의 아들들의 수효대로 그들의 경계를 정하셨도다." (κατὰ ἀριθμὸν ἀγγέλων θεοῦ - "하나님의 천사들의 수효대로" 또는 "하나님의 아들들의 수효대로") בני אלהים (하나님의 아들들, 4QDeutᶜ, 4QDeutʲ)

고대 신적 존재들 개념 반영 (창 6:2, 욥기 1:6과 같은 표현)

"하나님의 아들들" 또는 "하나님의 천사들"이라는 칠십인역의 표현은 구약에 나타나는 신적 존재들(벤 엘로힘)을 연상시키며, 마소라 본문과는 확연히 다른 신학적 관점을 제시함((MT 후대 편집 흔적). 즉, LXX가 창작하거나 해석한 것이 아니라 실제 히브리어 본문을 번역한 것임이 입증됨
신명기 32:43 "너희 민족들아 주의 백성과 즐거워하라. 그가 그의 종들의 피를 갚으시며, 그 대적들에게 복수하시고, 그의 땅과 백성에게 속죄하시리로다." “모든 천사들은 그를 경배할지어다" 등의 문구가 추가되어 MT보다 훨씬 긴 본문

(불가타에는 천사들은 나오지 않지만 이방인의 찬양 문구가 있음)

4QDeut^q (4Q44) 등에서 “하늘들이 그를 경배하라”, “하나님의 모든 천사들이 그를 경배하라”와 유사한 표현이 나타남. 이는 LXX의 확장된 문구와 거의 일치. 히브리서 1:6에서 인용된 “하나님의 천사들은 그에게 경배할지어다”는 바로 LXX 신명기 32:43에서 인용된 것.
사무엘상 17장 (골리앗 이야기의 길이) 골리앗과 다윗의 전투를 상세히 묘사한다. (다윗의 여러 대사, 사울과의 대화 포함) (일부 초기 사본): 이 장의 약 1/3이 MT보다 짧다. 특히 다윗이 사울 왕을 만나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자원하는 부분, 다윗의 형들과의 대화, 골리앗을 물리친 후 사울이 다윗이 누구인지 묻는 부분 등이 빠져 있다. 4QSamᵃ사본이 LXX 구조와 유사한 히브리어 본문 제공 칠십인역의 이 짧은 본문은 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더 오래된 원형 본문을 보존한 것이라고 보기도 하고, 다른 이들은 MT가 더 완전한 본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차이는 문학적, 신학적 해석에 큰 영향을 미치며, 사해사본 중 일부(4QSamᵃ)는 칠십인역과 유사하게 짧은 본문을 지지하여 논쟁을 더욱 심화시킨다.
예레미야 전체 구조 [b] 현재 MT 구조

(긴 분량, 전체적으로 복잡하고 중복 많음)

15% 짧고 다른 배열 (일부 예언·역사 자료가 생략 또는 축약됨) LXX와 유사한 짧은 구조 존재 로마서·히브리서 등 신약 인용은 LXX 문맥을 반영함. DSS에서 LXX형 예레미야 발견; 히브리어 원형이 LXX형일 가능성 있음
시편 145편 히브리어 알파벳 중 ‘נ’절 누락 ‘נ’절 포함 ‘נ’절 포함 DSS가 LXX와 동일

(사해사본의 발견은 마소라 본문(MT) 중심 본문이 유일하지 않음을 보여주며, 70인역이 허술한 번역본이 아니라, 당시 다른 히브리어 전통을 번역한 것임이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LXX의 특정 단어 선택이 DSS와 동일할 때, 후대 MT의 보수적으로 정정했을 가능성이 추정된다. LXX가 단순히 ‘해석적 번역’인 것이 아니라, 때로는 더 오래된 본문을 반영하기도 한다는 것을 사해사본이 입증한다.)

소결론: 사해사본(DSS, Dead Sea Scrolls)은 전체적으로 마소라 본문(MT)보다 칠십인역(LXX)을 더 지지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c], 다수의 중요한 본문적 차이점에서 LXX형 히브리어 전통과 더 가까운 사해사본 사본들이 존재하며, 이는 LXX가 단순한 '헬라어 번역'이 아니라 당시 존재하던 히브리어 원본 전통의 하나를 반영한다는 본문비평학적 증거가 된다.

LXX형 히브리어 본문 재구성

칠십인역(LXX)은 히브리어 원문에서 번역된 그리스어 성경으로, 그러나 현존하는 히브리어 본문(MT)는 LXX가 번역한 히브리어 원문(proto-LXX)과 종종 다르다. 그래서 학자들은 LXX 번역 결과를 분석하여, 그 기초가 되었던 히브리어 본문을 ‘역추적’하고자 했다. 즉, LXX는 단지 그리스어 번역판이 아니라, 사라진 히브리어 전승을 간접적으로 보존하고 있는 자료인 것이다. (사해사본(DSS)의 발견이 proto-LXX 복원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하였다. MT보다 오래된 LXX형 히브리어 사본의 존재를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재구성/비평판 시도
프로젝트/학자 설명
Emmanuel Tov 『Textual Criticism of the Hebrew Bible』에서 LXX가 반영한 히브리어 본문 유형 분석 (최신판은 4판, 2022년)
Emanuel Tov & Frank Moore Cross 외 고대 이중 전통 이론(Ancient Dual Recension Theory)" 또는 "본문 다형성(Textual Pluriformity)" 이론 제안: MT와는 다른 히브리어 텍스트들이 존재했음을 주장[d]
Septuaginta-Unternehmen (Göttingen LXX) 괴팅겐판 칠십인역 고대 사본·인용을 바탕으로 본문비평적으로 정리된 LXX판. LXX가 반영한 히브리어 원형을 간접 제시
Hexapla Project[e] (Origen의 헥사플라 복원 시도) 헥사플라는 히브리어, LXX, 기타 번역을 나란히 배열 → 본문 비교 가능

현재 칠십인역 중 가장 LXX형 히브리어 본문에 가까운 판본은, 1) 괴팅겐판으로, 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본문비평판 칠십인역이며, 각 본문 변형의 주석과 가능한 히브리어 원형(proto-Masoretic 또는 proto-LXX)의 추정 방향을 제시했다. 일부 권에서는 사해사본과 일치하는 히브리어 형태까지 주석에 표기했다. LXX형 히브리어를 반영한 가장 정밀한 칠십인역 비평판으로 볼 수 있다. 2) 랄프판으로, Alfred Rahlfs가 편집한 1935년판을 기초로 하여 현재는 Hanhart가 교정한 2006년판이 가장 널리 유통되고 있다. 3) NETS으로, 괴팅겐 판이나 랄프스 판을 기반으로 영어 번역하였으며 주석은 비교적 간략하지만, MT-LXX 간 차이를 역동적으로 보여 준다. LXX의 번역 특징과 신약과의 연결성을 보여준다.

각주

[a] 암시 및 평행 구절 포함하면 훨씬 많아져 800~2,000회 이상까지도 언급된다. 이 숫자는 'United Bible Societies'의 그리스어 신약성경(UBS Greek Testament)의 4판(1993)이 343개의 구약 인용을, 2,309개의 암시 및 언어적 평행 구절을 목록화한 것과 유사하다.

[b] 예레미야서에서 순서가 다른 예; 이방 민족에 대한 심판 예언(46–51장)이 MT에서는 책 마지막 부분이나, LXX에서는 25장 바로 뒤로 앞당겨짐. 또한 MT에서는 바룩서(Baruch)는 포함되지 않으나 일부 LXX 사본에는 바룩서 또는 추가 예언 포함함.

사해 사본 중 4QJerᵇ, 4QJerᵈ에서, 이 사본들은 히브리어로 되어 있지만, 본문과 장 순서가 LXX 구조와 거의 일치함.

사본 내용 본문 계열
4QJerᵇ 부분적으로 보존 LXX형 히브리어 본문
4QJerᵈ 축약된 예언 구절 LXX 계열과 유사

[c] 사해사본(DSS)은 단일한 전통이 아니라, 다음의 본문 유형들을 모두 포함한다;

유형 특징 예시
마소라형 (proto-MT) 후대 마소라 본문과 거의 일치 1QIsᵃ, 일부 창세기, 신명기 사본
칠십인역형 (LXX형 히브리어) LXX와 내용상 유사한 히브리어 본문 예: 사무엘서, 예레미야
사마리아오경형 사마리아오경과 유사 일부 신명기 사본
자유형 / 비전형 독립적, 파라프레이즈된 본문 창세기, 시편 일부 등

[d] 엠마누엘 토브(Emanuel Tov)와 프랭크 무어 크로스(Frank Moore Cross)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은 사해사본(Dead Sea Scrolls, DSS)의 발견 이후, 구약 성경의 본문 전승이 마소라 본문(MT)이라는 단일한 전통으로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고대 유대교 내에 여러 종류의 히브리어 본문 전통이 공존했다는 "고대 이중 전통 이론(Ancient Dual Recension Theory)" 또는 "본문 다형성(Textual Pluriformity)" 이론을 제안하고 발전시켰다.

이 이론의 핵심 주장;

1. 사해사본 발견 이전의 본문 비평 상황

사해사본이 발견되기 전에는 히브리어 구약성경의 권위 있는 본문으로 주로 마소라 본문(MT)이 사용되었다. MT는 서기 6세기부터 10세기경까지 마소라 학자들이 히브리어 성경을 표준화하고 보존하기 위해 만든 본문으로, 모음 부호, 악센트, 마소라 주석 등이 추가되어 있다. MT와 비교하여 칠십인역(LXX)이나 사마리아 오경(Samaritan Pentateuch, SP) 등 다른 고대 번역본이나 사본에서 발견되는 차이점들은 대개 MT에서 파생된 오류나 의도적인 변경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었다. 즉, MT가 '원래의 본문'에 가장 가깝고, 다른 본문들은 '변형된 본문'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2. 사해사본의 충격과 '본문 다형성'의 증거

1947년부터 발견되기 시작한 사해사본은 기원전 3세기부터 서기 1세기까지의 수많은 성경 사본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 사본들을 MT, LXX, SP 등 기존의 본문들과 비교한 결과, 학자들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MT와 거의 일치하는 사본들: 일부 사해사본(예: 무라바아트(Murabba'at)에서 발견된 사본들, 쿰란 사본 중에서도 proto-Masoretic text라고 불리는 사본들)은 후대의 MT와 거의 완벽하게 일치했다. 이는 MT의 정확성과 보존성을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가 되었다.

칠십인역(LXX)의 히브리어 원본과 유사한 사본들: 사무엘서, 예레미야서 등 일부 책의 사해사본(예: 4QSam^a, 4QJer^b, 4QJer^d)은 MT와는 현저하게 다르지만, 칠십인역의 그리스어 번역본이 바탕으로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히브리어 본문(LXX Vorlage)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칠십인역이 단순히 MT를 오역했거나 자유롭게 번역한 것이 아니라, MT와는 다른 고대 히브리어 본문 전통을 반영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사마리아 오경(SP)과 유사한 사본들: 오경의 일부 사해사본은 사마리아 오경의 본문 특징(예: 정경화된 본문, 특정 신학적 강조)과 일치하는 양상을 보였다.

어느 본문과도 명확히 일치하지 않는 사본들: 일부 사본은 MT, LXX, SP의 어떤 특징적인 본문 유형에도 속하지 않는 독자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비정렬 텍스트(Non-Aligned Text)" 또는 "자유로운 텍스트(Free Text)"라고 부른다.

3. 고대 이중 전통 이론의 형성

이러한 발견들을 종합하여, 크로스와 토브를 비롯한 학자들은 고대 유대 사회에 다음과 같은 주요 본문 전통들이 공존했음을 제안했다.

원(Proto)-마소라 본문 유형 (Proto-Masoretic Text-type): 최종적으로 마소라 본문으로 발전한 본문 유형입니다. 쿰란에서 발견된 가장 많은 수의 사본들이 이 유형에 속한다. 이는 유대교 주류의 보수적인 필사 전통을 반영한다.

원(Proto)-칠십인역 본문 유형 (Proto-Septuagint Text-type): 칠십인역 번역의 바탕이 된 히브리어 본문 유형이다. MT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때로는 더 짧거나 다른 배열을 가진 본문들이다. 이 유형은 이집트(알렉산드리아) 지역에서 주로 통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원(Proto)-사마리아 오경 본문 유형 (Proto-Samaritan Pentateuch Text-type): 사마리아 공동체에서 사용되었던 오경 본문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본문 유형이다. 이는 사마리아 지역에서 발전한 본문 전통을 반영한다.

쿰란 고유 본문 유형 또는 비정렬 본문 (Qumranic/Non-Aligned/Free Text-types): 위 세 가지 주요 본문 유형과는 독립적으로 발전한 본문들이다. 쿰란 공동체 내부에서 편집되거나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며, 때로는 설명적 첨가나 주해적 성격을 띠기도 한다.

4. 이론의 중요성과 영향

다양한 본문 전승의 인정: 이 이론은 구약 성경의 본문이 유대교 역사 초기부터 단일한 형태로 전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적, 종파적 전통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전승되었다는 사실을 학계에 각인시켰다.

칠십인역의 권위 상승: 칠십인역이 단순히 MT의 불완전한 번역본이 아니라, MT와는 다른 독립적인 히브리어 본문 전통을 반영하는 귀중한 증거로서 그 본문 비평적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성경 본문의 역동성 이해: 이는 성경 본문이 고대 사회에서 단순히 필사되는 것을 넘어, 특정한 공동체의 필요나 신학적 관점에 따라 재편집되거나 발전해왔음을 보여줍니다. 즉, '원본'이라는 개념이 하나의 단일하고 정적인 텍스트가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유동성을 가진 텍스트 집합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대 성경 번역 및 연구에 미치는 영향: 현대 성경학자들은 이제 MT만을 유일한 권위 있는 본문으로 여기지 않고, LXX, SP, 그리고 사해사본 등 다양한 본문 증거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선의 본문(best text)"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를 한다. 이는 성경 본문이 어떻게 형성되고 전승되었는지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요약하자면, 크로스와 토브의 '고대 이중 전통 이론'은 사해사본의 발견을 통해 히브리어 성경 본문이 고대에 마소라 본문 외에 칠십인역의 원형이 되는 본문 등 여러 독립적인 본문 유형으로 동시에 존재하고 발전했음을 주장하며, 이는 현대 성경 본문 비평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중요한 이론이다.

(이것은 '성경의 무오성'을 훼손하지 않는다. 오히려 본문 비평을 통해 원본에 가장 가까운 텍스트를 재구성하려는 노력은 성경의 진정성을 더욱 확고히 하려는 시도로 간주되며 다양한 본문 유형의 존재는 성경의 핵심 메시지나 교리적 진리를 흔들지 않는다.)

[e] 이 프로젝트는, 본문비평학 위키문서를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