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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원문의 문자적 의미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신학적으로 정립된 해석 전통이나 교의적 신념을 반영하여 번역하는 방식. | 단순히 원문의 문자적 의미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신학적으로 정립된 해석 전통이나 교의적 신념을 반영하여 번역하는 방식. | ||
예시: 이사야 7:14에서 " | 예시: 이사야 7:14에서 "히, almah알마;젊은 여자"를 "헬, 파르테노스parthenos;처녀"로 번역한 70인역의 선택. 70인역 번역자들이 이를 번역할 때, 당시 유대 전통 속에서 '알마'를 실제로 '처녀'로 해석했을 가능성도 있고, 혹은 메시아적 의미를 더하기 위해 '파르테노스'를 의도적으로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는데 이 번역은 훗날 신약성경 마태복음 1:23에서 '''예수 탄생의 예언'''으로 직접 인용되며, 기독교 신학에서 중요한 근거로 자리 잡는다. | ||
=== 정경적 번역 (Canonical Translation) === | === 정경적 번역 (Canonical Translation) === | ||
성경이 정경(canon)으로 사용되는 문맥, 즉 교회가 그것을 공적 신앙 고백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번역하는 방식으로, 성경 본문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이해되어왔는가를 반영한다. 이는 전례, 설교, 신조와의 일관성을 우선한다. | 성경이 정경(canon)으로 사용되는 문맥, 즉 교회가 그것을 공적 신앙 고백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번역하는 방식으로, 성경 본문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이해되어왔는가를 반영한다. 이는 전례, 설교, 신조와의 일관성을 우선한다. | ||
용례: 시편의 | 용례: 시편의 셀라selah를 Διάψαλμα(디아프살마) – ‘중간 음악 연주’ 또는 ‘간주’라는 뜻)로 바꾸거나, 예배용 시편에서 구절 구조를 재배치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 | ||
=== 교의적 해석 번역 (Dogmatic Translation / Doctrinal Translation) === | === 교의적 해석 번역 (Dogmatic Translation / Doctrinal Translation) === | ||
특정 교의(dogma)-예를 들면 삼위일체, 성육신, 동정녀 탄생 등-을 지지하거나 정통 해석과 충돌하지 않도록 조정된 번역. | 특정 교의(dogma)-예를 들면 삼위일체, 성육신, 동정녀 탄생 등-을 지지하거나 정통 해석과 충돌하지 않도록 조정된 번역. | ||
예시: 요한복음 1: | 예시: 요한복음 1:1 - 신성과 관사 문제; “καὶ Θεὸς ἦν ὁ Λόγος-그리고 하나님은 그 말씀(Logos)이셨다”에서 ‘하나님’에 관사를 넣지 않은 선택은, 성자의 신성을 교의적으로 명확히 하려는 번역적 판단일 수 있음. (헬라어 문법상 관사가 없으면 '신적인'이라는 성격을 가리키기도 하나, 정통 삼위일체 신학에 맞춰 해석. 사소한 문법적 가능성보다, 성자 예수의 ‘완전한 신성’을 고백하는 구조를 유지) | ||
창세기 1:2 – 성령에 대한 표현; "וְרוּחַ אֱלֹהִים מְרַחֶפֶת עַל־פְּנֵי הַמָּיִם-하나님의 영(ruach루아흐)이 물 위에 운행하셨다” ▷ 70인역 및 언셜 코덱스 "πνεῦμα Θεοῦ ἐπεφέρετο ἐπάνω τοῦ ὕδατος-하나님의 성령(πνεῦμα프네우마, 프뉴마)이 물 위를 덮고 있었다” πνεῦμα는 일반적으로 ‘바람’, ‘영’을 뜻하지만, 교회는 이를 성령(聖靈, Holy Spirit)으로 해석했고, 언셜 코덱스의 주해적 전통은 이 성령론적 해석을 지지함. 이는 삼위일체적 창조 해석에 부합하는 방향임. | |||
=== 전례적 번역 (Liturgical Translation) === | === 전례적 번역 (Liturgical Translation)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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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특징: 반복 구조 강조, 청중의 반응 유도, 음악적 용이성 | 대표적 특징: 반복 구조 강조, 청중의 반응 유도, 음악적 용이성 | ||
시편의 Διάψαλμα, 문장 단락 나누기, 독서시기 교독 구조 등에서 이 방식이 보임. | 예시: 시편의 Διάψαλμα(디아프살마), 문장 단락 나누기, 독서시기 교독 구조 등에서 이 방식이 보임. | ||
마태복음 1:23 – 임마누엘 해석; 마태는 70인역 이사야 7:14을 인용-"ἡ παρθένος… καὶ καλέσουσι τὸ ὄνομα αὐτοῦ Ἐμμανουήλ-처녀가 잉태하여…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이다” 언셜 코덱스는 이 구절을 보존할 뿐 아니라, 종종 주석 여백에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신학적 주해를 덧붙임. 일부 사본은 이 본문에 성가의 형식으로 전례적 리듬 표시를 남겨, 예배 중 ‘읽기 이상의 기능’을 수행했음을 보여줌. | |||
== 참고 개념 == | == 참고 개념 == |
2025년 5월 9일 (금) 12:02 판
여기서는, 교회 전통과 맞닿은 번역 및 어휘 선택의 문제를 다룬다.
신학적 번역 (Theological Translation)
단순히 원문의 문자적 의미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신학적으로 정립된 해석 전통이나 교의적 신념을 반영하여 번역하는 방식.
예시: 이사야 7:14에서 "히, almah알마;젊은 여자"를 "헬, 파르테노스parthenos;처녀"로 번역한 70인역의 선택. 70인역 번역자들이 이를 번역할 때, 당시 유대 전통 속에서 '알마'를 실제로 '처녀'로 해석했을 가능성도 있고, 혹은 메시아적 의미를 더하기 위해 '파르테노스'를 의도적으로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는데 이 번역은 훗날 신약성경 마태복음 1:23에서 예수 탄생의 예언으로 직접 인용되며, 기독교 신학에서 중요한 근거로 자리 잡는다.
정경적 번역 (Canonical Translation)
성경이 정경(canon)으로 사용되는 문맥, 즉 교회가 그것을 공적 신앙 고백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번역하는 방식으로, 성경 본문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이해되어왔는가를 반영한다. 이는 전례, 설교, 신조와의 일관성을 우선한다.
용례: 시편의 셀라selah를 Διάψαλμα(디아프살마) – ‘중간 음악 연주’ 또는 ‘간주’라는 뜻)로 바꾸거나, 예배용 시편에서 구절 구조를 재배치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
교의적 해석 번역 (Dogmatic Translation / Doctrinal Translation)
특정 교의(dogma)-예를 들면 삼위일체, 성육신, 동정녀 탄생 등-을 지지하거나 정통 해석과 충돌하지 않도록 조정된 번역.
예시: 요한복음 1:1 - 신성과 관사 문제; “καὶ Θεὸς ἦν ὁ Λόγος-그리고 하나님은 그 말씀(Logos)이셨다”에서 ‘하나님’에 관사를 넣지 않은 선택은, 성자의 신성을 교의적으로 명확히 하려는 번역적 판단일 수 있음. (헬라어 문법상 관사가 없으면 '신적인'이라는 성격을 가리키기도 하나, 정통 삼위일체 신학에 맞춰 해석. 사소한 문법적 가능성보다, 성자 예수의 ‘완전한 신성’을 고백하는 구조를 유지)
창세기 1:2 – 성령에 대한 표현; "וְרוּחַ אֱלֹהִים מְרַחֶפֶת עַל־פְּנֵי הַמָּיִם-하나님의 영(ruach루아흐)이 물 위에 운행하셨다” ▷ 70인역 및 언셜 코덱스 "πνεῦμα Θεοῦ ἐπεφέρετο ἐπάνω τοῦ ὕδατος-하나님의 성령(πνεῦμα프네우마, 프뉴마)이 물 위를 덮고 있었다” πνεῦμα는 일반적으로 ‘바람’, ‘영’을 뜻하지만, 교회는 이를 성령(聖靈, Holy Spirit)으로 해석했고, 언셜 코덱스의 주해적 전통은 이 성령론적 해석을 지지함. 이는 삼위일체적 창조 해석에 부합하는 방향임.
전례적 번역 (Liturgical Translation)
예배(Liturgy)나 공적 낭송에서 사용되기 적절하도록 리듬, 구조, 명료성, 신학적 함의 등을 고려한 번역.
대표적 특징: 반복 구조 강조, 청중의 반응 유도, 음악적 용이성
예시: 시편의 Διάψαλμα(디아프살마), 문장 단락 나누기, 독서시기 교독 구조 등에서 이 방식이 보임.
마태복음 1:23 – 임마누엘 해석; 마태는 70인역 이사야 7:14을 인용-"ἡ παρθένος… καὶ καλέσουσι τὸ ὄνομα αὐτοῦ Ἐμμανουήλ-처녀가 잉태하여…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이다” 언셜 코덱스는 이 구절을 보존할 뿐 아니라, 종종 주석 여백에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신학적 주해를 덧붙임. 일부 사본은 이 본문에 성가의 형식으로 전례적 리듬 표시를 남겨, 예배 중 ‘읽기 이상의 기능’을 수행했음을 보여줌.
참고 개념
Reception History(수용사): 교회가 성경 본문을 어떻게 읽고, 해석하고, 사용했는가를 연구하는 학문.
Functional Equivalence(기능적 등가): 의미 중심 번역에서 자주 쓰이며, 문자적 정확성보다 수용자에게 동일한 효과를 주는 번역을 우선하는 관점. 전례적 번역과도 맞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