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인역
성경 위키문서의 칠십인역(개요) 문단을 참고할 것. 여기서는 논쟁이 되는 몇가지만 별도로 다룬다.
칠십인역은 예수의 공생애 및 초대교회 시대에 널리 사용된 성경으로 특히 신약의 저자들은 이 칠십인역을 인용하였다(예수께서 칠십인역을 직접 인용하셨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복음서의 저자들이 예수의 말씀을 기록하거나 구약을 인용할 때는 칠십인역 본문을 사용했다. 신약성경에 구약성경이 몇 번 인용되었는지는 학자들마다 분류 기준과 계산 방식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인용(Quotation)'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직접 인용, 암시Allusions, 패러프레이즈paraphrase 등)에 따라 숫자가 달라지기 때문이다[a]. 이중 직접인용은 대략 300~350회 정도인데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신약성경에서 구약을 문자적으로 직접인용한 경우의 약 75~90%가 칠십인역 본문과 일치하거나 칠십인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개혁교회는 칠십인역에 포함된 외경을 제외할 뿐만 아니라, 외경을 포함하지 않는 칠십인역 본문 자체도 정경으로 보지 않는다.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의 최종 권위가 교회의 전통이나 가톨릭 교회 교황의 선포에 있지 않고, 하나님께서 직접 영감하신 원어 본문에 있다고 보았다. 구약의 경우, 이는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기록된 본문을 의미한다. 칠십인역은 비록 고대하고 중요한 번역본이지만, 번역본이지 '원어 본문'이 아니다. 정경의 최종적인 기준은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에 있다고 보는 것이 개혁교회의 일관된 입장이다(롬3:2).
그리스어 구약인 칠십인역은 히브리 본문의 번역본으로 가치가 있으며, 히브리 성서를 해석하는 데 유용하나 오류의 가능성을 지닌 통찰을 제공한다.
칠십인역 입문(2024), 그레고리 R. 래니어, 월리엄 A. 로스 지음, 이민희 역(북오븐)
1) 칠십인역은 왜 외경(Deuterocanonical books, Apocrypha)을 포함했는가?
외경이라 불리는 책들(예: 지혜서, 시락서, 유딧, 토빗, 마카베오서 등)은 기원전 3세기~1세기 사이 팔레스타인 및 디아스포라 유대교에서 널리 읽히던 신앙 문헌이었다. 이들 문서는 종교적 목적뿐 아니라 경건 교육, 유대인 정체성 강화를 위해 작성되었으며, 당시 유대인 디아스포라(특히 알렉산드리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자세한 내용은 성경 위키문서의 각주(외경)을 참고할 것)
번역자들이 외경을 정경으로 보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들은 헬레니즘 문화권 유대인들이 실제로 읽고 사용하던 책들을 자연스럽게 번역 목록에 포함시켰다. 외경 문서들이 포함된 사본은 정경과 비정경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시대적 특성을 반영한다. 일부 외경 문서는 히브리어 원본 없이 헬라어로만 존재하는 경우도 많아, 후대 랍비 유대교(주후 70년 이후)에서 배제되었지만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는 널리 사용되었다.
2) 왜 히브리어가 아닌 헬라어로 번역하였는가?
기원전 3세기~1세기 당시, 유대인 디아스포라는 특히 이집트(알렉산드리아)에 많이 분포해 있었고, 그들은 이미 헬라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히브리어는 사라지고 있었고, 유대인들조차 히브리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신앙과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헬라어로 번역이 필요했다. 이는 성경의 내용을 그들의 자녀와 공동체가 이해할 수 있게 하려는 실용적 목적이 강했다.
알렉산드리아 번역의 특별성;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도서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율법서(모세오경)가 먼저 번역되었으며, 이후 점차 다른 책들도 번역되었다. 정치적 후원과 종교적 열망이 결합된 문화적 프로젝트였다.
3) 히브리 원문에 없는 메시아 사상을 위한 변개를 했는가?
칠십인역은 히브리 성경과 비교할 때 의미상 차이나 해석적 번역이 존재한다. 그러나 "의도적인 메시아 사상 조작"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이사야 7장 14절의 알마, 파르테노스 논쟁(번역 위키문서의 신학적 번역 문단 참고)과 같이, 이는 단순한 번역 차이인지, 메시아적 기대를 반영한 것인지 논쟁이 많다.
일부 학자들은 칠십인역 번역자들이 메시아적 기대를 공유하고 있었고, 그런 맥락에서 약간의 신학적 해석을 반영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는 후대 기독교적 해석이 칠십인역을 메시아적으로 활용한 결과이지, 원 번역자의 의도 자체가 변개를 목적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기원전 2세기 이후 유대교 안에서도 메시아 사상은 점점 발전하고 있었고, 칠십인역 번역자들 역시 이런 사상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고의적 조작 또는 변개라기보다는 신앙적 기대 속에서 자연스럽게 해석이 가미된 번역이라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아래 몸, 귀 번역 논쟁(시편 40편 6절, 히브리서 10장 5절)에서 자세히 알아보자.
*이 밖에, 1)이사야 7장 14절의 알마, 파르테노스 논쟁과 2)시편 22편 16절(히브리어) / 21편 17절(칠십인역) 비교(메시아적 예표로 해석), 그리고 3)이사야 53장 10절(구원자의 죽음과 고난에 대한 구절)은 번역 위키문서의 신학적 번역 문단을 참고할 것.
4) 몸, 귀 번역 논쟁
히브리서 10장 5절(그러므로 주께서 세상에 임하실 때에 이르시되 하나님이 제사와 예물을 원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나를 위하여 한 몸을 예비하셨도다)은 칠십인역의 시편 40편 6절을 인용하고 있다.
주께서 희생과 제물을 원치 않으셨으나, 내게 몸을 예비하셨나이다: 온전한 번제와 죄를 위한 제물은 요구하지 않으셨나이다. Sacrifice and offering thou wouldest not; but a body hast thou prepared me: whole-burnt-offering and sacrifice for sin thou didst not require. (브랜튼판, Brenton's Septuagint)
하지만, 다른 본문들은,
주께서 내 귀를 통하여 내게 들려 주시기를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하지 아니하신다 하신지라 (개역개정) Sacrifice and offering you did not desire, but my ears you have pierced, ; burnt offerings and sin offerings you did not require. (NIV)
하나님께서 '몸'을 예비하셨다 vs '귀'를 열다 또는 뚫으셨다고 번역했다.
'몸' vs '귀' 번역 계열을 비교하여 구분하자면,
몸; | 식스투스판(Roman Septuagint, 1587), 브랜튼판(Brenton's Septuagint, 1844), LES(Lexham English Septuagint,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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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 제롬의 불가타(Jerome's Vulgate), 마소라 본문(MT), 랄프스판 (Rahlfs' Septuagint, 1935), 괴팅겐판(Göttingen Septuagint), NETS(2007) |
'몸' 번역 계열은 일반적으로 바티칸 코덱스(Codex Vaticanus)를 기반으로 하며, '귀' 번역 계열은 (여러 사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학술적인 비판본critical edition으로서 원형에 가까운 본문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로서) 히브리어 원문과의 일치성을 더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현대 영어로 번역된 LES(몸)와 NETS(귀)를 비교하면 더 분명하게 이해된다. LES는 신약성경과의 연관성과 교회의 전통적 사용을 중요하게 여겼고, 교회적, 신학적 맥락에서의 칠십인역 이해를 돕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반면, NETS는 학술적인 비판본인 괴팅겐판을 기반으로 하며, 히브리어 원문의 의미를 반영하는 칠십인역 사본들의 흐름을 따른다.
따라서, 구약성경의 비평본문인 BHS(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을 기반으로 하는 대부분의 한국어판 번역(가톨릭 포함)은, '내 귀를 여셨나이다' 또는 유사한 표현으로 번역을 했다(개역한글/개정판, 새번역, 공동번역 등). 이는 현대 성경학에서 원어 본문(히브리어 MT, 마소라 본문)과 가장 학술적으로 신뢰받는 칠십인역 비평본문(괴팅겐판, 랄프스판)의 해석을 따르는 경향을 보여준다.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사해사본(Dead Sea Scrolls, DSS) 중 시편 사본들은 구약성경 본문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사해사본에서 발견된 시편 사본들, 특히 마소라 본문에 가까운 텍스트를 담고 있는 사본들은 시편 40편 6절에 해당하는 구절에서 "אָזְנַיִם כָּרִיתָ לִּי", 즉 "내 귀를 파내셨도다" 또는 "내 귀를 여셨도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마소라 본문(MT)과 일치한다. 이는 학술적인 칠십인역 비평본문(랄프스판, 괴팅겐판)이 '귀'를 채택한 근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논쟁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구약 본문의 다양성; 기원전 3세기경 번역된 그리스어 칠십인역(LXX)은 기원후 10세기경 확립된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MT)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칠십인역이 더 오래된 히브리어 원본(MT 이전에 존재했던)을 반영하고 있다고 추정되기도 한다 (예: 사해사본과의 비교).
신약성경의 구약 인용; 신약성경 저자들은 구약을 인용할 때, 당시 널리 사용되던 칠십인역을 주로 사용했다. 문제는 이 칠십인역 인용이 때로는 마소라 본문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히브리서 10장 5절의 시편 40편 6절 인용("몸을 내게 예비하셨도다")이 대표적이다.
신학적 의미; 이 차이가 단순히 번역상의 문제인지, 아니면 신약 저자가 의도적으로 칠십인역의 특정 번역을 통해 새로운 신학적 의미(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희생)를 강조하려 했는지, 혹은 단순히 '해석적 번역'이었는지 등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 "몸"의 신학적 강조;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의 성육신과 그분의 몸이 드려진 단번의 희생 제사가 구약의 동물 제사를 완성하고 대체한다는 신학을 강조하기 위해 "몸"이라는 번역을 선택했거나, 이미 그렇게 번역된 칠십인역을 의도적으로 인용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
- "귀"의 신학적 강조; 히브리어 원문의 "귀를 여셨도다"는 종의 순종, 즉 하나님의 뜻을 듣고 순종하겠다는 의지를 상징한다. 이는 시편 기자(다윗)의 순종(종이 주인의 귀에 못을 박아 자신을 바치듯,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겠다는 의지 표현)을 넘어서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을 예표한다고 해석될 수 있다.
이 논쟁에 대해서 다음 키워드로 접근해볼 수 있다.;
"Hebrews 10:5 Psalm 40:6 body ears"
"LXX MT quotation Hebrews"
"Septuagint and New Testament quotations"
"Textual criticism Psalm 40:6"
"Messianic interpretation Psalm 40"
이 논쟁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 신약 저자의 의도성; 히브리서 저자가 칠십인역을 인용한 것은 그 번역이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봉사(몸을 드림)를 강조하는 데 적합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칠십인역의 "σῶμα"(몸) 번역은 '귀를 여는' 것, 즉 순종의 행위가 궁극적으로는 몸 전체를 바치는 순종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확장된 해석일 수 있다.
- 다양한 칠십인역 본문: 칠십인역 자체가 여러 이독(variant readings)을 가지고 있었으며, 히브리서 저자가 사용한 칠십인역 사본에는 이미 "몸"으로 번역된 형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 신학적 필요성: 신약 저자들은 때때로 구약을 인용하면서 단순한 문자적 번역을 넘어, 그리스도의 오심과 구속 사역에 대한 신학적 조명을 위해 구약 본문을 '해석적'으로 사용하거나 칠십인역의 특정 번역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종국적으로 정리하자면, (본 위키의 편집인으로서) 사해사본을 근거로 히브리 성경(MT)에는 '귀'를 열다로, 칠십인역(LXX)에는 '몸'을 준비하다로 기록했다고 보며, 이는 칠십인역의 해석과 번역이라고 추측한다. 이를 신약의 히브리서로 인용했다고 본다. (이것은 칠십인역 번역자들의 신학적인 해석 또는 번역상의 변형으로 간주한다. '귀를 열어 순종한다'는 개념이 '온몸으로 자신을 바쳐 순종한다'는 의미로 확장되거나, 제의적 배경에서 '몸'이라는 단어로 번역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단순한 번역을 넘어선 해석적인 번역으로 본다. 신약의 히브리서 저자는 당시 헬라어를 사용하는 유대인과 기독교인 공동체에서 널리 사용되던 칠십인역의 '몸' 본문을 인용했다. 이는 저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단 한 번의 육체적 희생이라는 신학적 진리를 강조하기에 이 칠십인역 번역이 매우 적절했기 때문이다. 구약의 동물 제사가 아닌, 예수의 '몸'이 드려진 완전한 희생을 통해 구약의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강하게 담겨 있다.) 히브리어 원문은 '귀'였으나, 칠십인역의 특정 번역은 이를 '몸'으로 해석하여 옮겼고, 신약 저자는 그 '몸' 번역을 통해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희생이라는 더 큰 신학적 의미를 부여했다.
5) 채색 옷, 긴 소매 옷 번역 논쟁
창세기 37:3에서 아버지 야곱에게서 받은 요셉의 옷이 "긴소매 옷"인가 "채색 옷"인가 하는 문제는, 히브리어 원문 해석 차이와 번역 전통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히브리어 원문(BHS, MT) 37:3 중 문제의 구절:
כְּתֹנֶת פַּסִּים kəṯōneṯ passîm
- כְּתֹנֶת (kəṯōneṯ): 옷, 특히 속옷 또는 긴 옷 (tunic)
- פַּסִּים (passîm): ‘줄, 띠, 무늬’ 혹은 ‘팔목까지 덮는 것, 발목까지 덮는 것’ 등으로 해석됨
긴 소매 옷 | 긴 겉옷(새한글성경), 소매가 긴 옷(공동번역), long robe with sleeves(NRSV), a tunic with long sleeves(히브리어 학자 로버트 알터) |
채색 옷 | 채색 옷(개역한글/개정), 여러가지 색 옷(새번역), robe of many colors(ESV), coat of many colors(KJV), varicolored / multicolored tunic(NASB) |
화려한 옷 | ornate robe(NIV, 중립적/의역) |
'긴소매 옷' 번역이 현대 주류 학계의 견해이다. passîm이 사무엘하 13:18에서 다말의 ‘긴 소매 옷’을 묘사할 때 사용된다. “왕의 처녀 딸들은 이런 긴 옷을 입음이 관례더라” (개역개정) 따라서 일부 학자들은 "passîm"을 길고 값비싼 옷, 귀족이나 귀한 자들이 입는 의전용 의복으로 본다. 한편, '채색 옷' 번역의 전통은 70인역(χιτων ποικιλος 다채로운 옷, 색깔이 다양하거나 장식된 옷)에 기반하며 라틴어 불가타(tunicam polymitam, 다채롭게 수놓은 옷”, “채색 옷”, “무늬 있는 옷), 그리고 영어번역 KJV(이는 ESV에 영향을 줌)에 영향을 주었다. 이 해석은 중세 이후 유럽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형성했으며, 요셉을 ‘무지개 옷 입은 자’로 묘사하는 예술작품이 많다. (Joseph's Tunic 위키피디아)
개정한글과 개정의 경우, 본문은 BHS(구약)지만, 70인역 및 전통적 교회 해석의 영향을 받았다.
다시말해, 요셉의 passîm은 채색이 아닌, '긴소매 혹은 귀한 소재의 옷'일 가능성이 높으나 다만 전통적으로는 '채색 옷'으로 해석되어 왔다.
주석 | 해석의 강조점 | 원문 요약 | 옷의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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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틴 | 요셉을 “그리스도의 예표”로 보며, 시편 45편과 연결하여 그의 ‘채색 옷’은 교회 안에 공존하는 다양한 부류(동정녀·과부·결혼한 이들 등)를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다채로운 색깔이면서도 한 벌의 옷이듯, 다양한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된다는 뜻. | 요셉 안에서 우리는 주(主)의 모형을 본다. 그의 coat of many colors 는 교회 안의 동정녀·과부·금욕자·혼인한 자들의 총체를 가리킨다. (On Christian Doctrine, III) | 다채로운 옷 = 영적 은사·소명들의 다양성 |
마틴루터 | “채색 옷”은 그리스도 안에 충만한 은혜(grace & truth)를 상징하며, “요셉의 옷 → 그리스도의 의복 → 성도의 의(義)”로 이어지는 삼중(三重) 의복 구조를 통해, 신자가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롬 13:14)을 실천적 결론으로 제시함. | “그리스도는 요셉을 위하여 야곱이 만든 채색 옷이다. 이는 그에게만 은혜와 진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Sermons, Vol. 6) | 채색 옷은 그리스도 안에 충만한 은혜(grace & truth) |
존 칼빈 | ‘passîm’을 “여러 빛깔로 짠 옷”으로 번역하면서, 부친(야곱)이 장자권·특권을 요셉에게 이전했음을 드러내는 표지라고 봄. 이는 형들의 시기를 촉발한 직접적 원인이며, 이야기 전개의 신학적 motif—“하나님의 섭리는 사람의 시기와 악행을 통해서도 실현된다”—를 강조. | “일부 학자들은 이 의복이 원래 장자가 물려받는 특수 의복이었다고 본다”는 견해를 소개함. | 장자권·특권의 이전 |
어거스틴은 교회론(교회 일치와 다양성), 칼빈은 섭리-언약사(하나님의 섭리와 인간의 시기jealousy), 루터는 칭의-복음 중심(‘그리스도로 옷 입기’—칭의·성화)으로 귀결된다는 차이가 있다. “채색 옷이냐 긴소매 옷이냐”라는 문자적 논쟁과 달리, 전통적 주석가들은 옷이 담고 있는 ‘상징적 메시지’에 훨씬 큰 관심을 두었다.
6) 칠십인역에만 나타나거나 크게 다른 특정 구절 목록
(MT는 히브리어 성경, 마소라 본문이며, LXX는 칠십인역을 가르킨다)
- 시편 14편 1-3절 (칠십인역 13편 1-3절)과 시편 53편 1-3절 (칠십인역 52편 1-3절) 추가 구절
- MT: 해당 구절들까지만 존재함. (“선을 행하는 자 없도다”)
- LXX: 마소라 본문에는 없는 추가적인 여러 구절들이 시편 14편과 53편 뒤에 붙어 있다.
- 예: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그들의 혀로는 속임을 일삼고, 그들의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그들의 입은 저주와 독설로 가득하며, 그들의 발은 피를 흘리는 데 빠르도다..."
- 의미: 이 추가된 구절들은 신약성경 로마서 3장 10-18절에서 인용되어 모든 사람이 죄 아래 있음을 증명하는 데 사용됨. 이는 칠십인역이 신약 저자들에게 중요한 자료였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이 추가 구절들은 여러 구약 성경의 다른 곳(예: 시편 5:9, 140:3, 욥기 5:16 등)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 출애굽기 1장 5절
- MT: 야곱의 집에서 나온 자는 모두 70명이었다.
- LXX: 야곱의 집에서 나온 자는 모두 75명이었다.
- 의미: 이 숫자의 차이는 신약성경 사도행전 7장 14절에서 스데반이 야곱의 후손들을 "75명"이라고 언급할 때 칠십인역의 숫자를 인용함으로써 나타난다.
- 시편 96편 10절 (칠십인역 시편 95편 10절)
- MT: "여호와께서 통치하시니..."
- LXX: "주께서 통치하시니, 나무로부터." (Ὁ Κύριος ἐβασίλευσεν ἀπὸ τοῦ ξύλου - "주께서 나무로부터 통치하시니")
- 의미: 이 "나무로부터"(ἀπὸ τοῦ ξύλου)라는 구절은 일부 칠십인역 사본에만 나타나는 중요한 추가 구절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나무)를 통한 통치를 암시하는 강력한 그리스도론적 의미를 가진다. 이는 기독교 초기부터 널리 인용되던 구절이다.
- 예레미야서의 순서와 길이
- MT: 예레미야서의 장 순서가 칠십인역과 다릅니다. 특히 예레미야서 25장 이후의 이방 민족에 대한 신탁(예레미야 46-51장)이 칠십인역에서는 중간에 끼어들어가고, 마소라 본문보다 훨씬 짧은 경우가 많다.
- LXX: MT와 다른 순서와 더 짧은 본문을 가진다.
- 의미: 이것은 특정 구절의 차이를 넘어, 책 전체의 구조와 길이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 중 하나. 이는 마소라 본문과 칠십인역이 서로 다른 히브리어 원본 전통을 따랐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다.
- 잠언 6장 28절 (간접적으로 언급되었지만 더 명확히 설명)
- MT: "불 위에 걷고서야 옷이 타지 아니하겠느냐?" (간접적인 위험성 강조)
- LXX: "불타는 숯 위를 걷는 사람이 발이 타지 않겠느냐? 마찬가지로 기혼 여성에게 가는 자는 죄가 없을 수 없다."
- 의미: 칠십인역은 "발이 타지 않겠느냐?"는 구체적인 결과를 명시하여 경고를 더욱 직접적으로 만든다. 또한, MT에는 없는 '기혼 여성'과의 간음 문제로 비유를 명확히 적용하여 경고의 대상을 구체화한다.
- 역대기서의 인구 조사 숫자
- MT 1역대상 21장 5절: 이스라엘 칼을 빼는 자는 110만 명이요 유다 칼을 빼는 자는 47만 명이라.
- LXX 1역대상 21장 5절: 이스라엘 칼을 빼는 자는 110만 명이요 유다 칼을 빼는 자는 40만 명이라.
- 의미: 유다의 병력 숫자에 차이가 있다(47만 vs 40만). 이 외에도 역대기나 사무엘-열왕기에서 MT와 LXX 간에 숫자의 차이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사본 전승 과정에서 숫자가 오류나 오해로 인해 변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사무엘상 17장 (골리앗 이야기의 길이)
- MT: 사무엘상 17장은 골리앗과 다윗의 전투를 상세히 묘사한다.
- LXX (일부 초기 사본): 이 장의 약 1/3이 MT보다 짧다. 특히 다윗이 사울 왕을 만나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자원하는 부분, 다윗의 형들과의 대화, 골리앗을 물리친 후 사울이 다윗이 누구인지 묻는 부분 등이 빠져 있다.
- 의미: 칠십인역의 이 짧은 본문은 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더 오래된 원형 본문을 보존한 것이라고 보기도 하고, 다른 이들은 MT가 더 완전한 본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차이는 문학적, 신학적 해석에 큰 영향을 미치며, 사해사본 중 일부(4QSama)는 칠십인역과 유사하게 짧은 본문을 지지하여 논쟁을 더욱 심화시킨다.
7) 히브리어 원문을 따르면서도 70인역/불가타 전통을 반영한 대표 사례들
- 창세기 4:7 — “죄가 문에 엎드려 있다”
히브리어 원문 | וְלַפֶּתַח חַטָּאת רֹבֵ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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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역 | "문에 죄가 엎드려 있다" (rōvēṣ = 엎드리다) |
▶ 70인역:
"ἡ ἁμαρτία ὑποκάτω σου ἔστη" → “죄가 네 밑에 있다 / 네게 종속될 것이다”
▶ 불가타:
“sub te erit appetitus eius” → “그것의 욕망은 네게 있을 것이다”
▶ 개역개정: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그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히브리어로는 “죄가 엎드리다”는 동물이 잠복하는 모습이나 위협을 뜻할 수 있는데, 70인역은 죄의 위치보다는 권한 관계로 번역하여 신학적 해석을 가미했다. 개역성경도 이 영향을 받아 "죄를 다스려야 함"을 강조하는 번역을 택함.
- 시편 2:12 — "그 아들에게 입 맞추라"
히브리어 원문 | נַשְּׁקוּ־בַ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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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 포인트 | “바르(בַּר)”는 아람어로 “아들”, 히브리어로는 “깨끗함, 순수함” 등 해석 가능 |
▶ 70인역:
"δράξασθε παιδείας" → “훈계를 받아라” (παῖς가 '아들'이기도 함)
▶ 불가타:
“Apprehendite disciplinam” → “교훈을 붙들라”
▶ 개역개정:
"그 아들에게 입 맞추라" → 기독론적 해석 반영 (왕인 ‘아들’에게 경배)
히브리어로는 “바르”를 아람어식으로 읽을 경우 “아들”, 히브리어식이면 “순결/순수함”으로 해석된다. ‘아들’로 해석하고 경배 대상으로 제시한 것은 전통적인 그리스도 중심 해석, 즉 70인역/불가타/초대교회 해석의 반영임.
- 시편 8:5 —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 히브리어 원문 | וַתְּחַסְּרֵהוּ מְעַט מֵאֱלֹהִים |
| 해석 이슈 | “엘로힘(אֱלֹהִים)” → 하나님? 신들? 천사들? |
▶ 70인역:
"βραχύ τι παρ᾽ ἀγγέλους" → “천사보다 조금 낮게 하심”
▶ 불가타:
“paulo minus ab angelis” → “천사보다 약간 못하게”
▶ 히브리어 원문 그대로: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도 가능 (개신교 일부 역본 번역)
▶ 개역개정: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 흠정역/현대 영어역본들(NASB 등):
대부분 “천사”로 번역 (히브리서 2장 인용 때문)
이 구절은 히브리어 원문을 따른다면 ‘하나님’이 자연스럽지만, 히브리서 2:7이 70인역을 인용해 ‘천사’로 해석한 점을 반영하여, 많은 번역본에서 ‘천사’ 또는 ‘하나님’ 중 하나로 선택하게 되며, 개역개정은 히브리어 원문 충실하게 ‘하나님’으로 번역.
이외에도,
구절 | 히브리어 원문(MT) 의미 | 70인역(LXX) 해석 | 개역개정/전통적 번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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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8 | "가인이 아벨에게 말하고…" → 말한 내용 없음 | “가인이 아벨에게 ‘들로 가자’라 하고…” | “들로 가자 하고” 추가됨 |
출애굽기 34:29 | 모세 얼굴에서 빛남(קָרַן) → 뿔과 비슷한 철자 | LXX: ‘빛났다’ (δόξα) → 영광 표현 | 불가타: "뿔이 나 있었다"→ 미켈란젤로 조각상 영향 (Horns of Moses) |
잠언 3:34 | “비웃는 자를 비웃으시며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 LXX: “겸손한 자는 은혜를 받으나, 교만한 자는 조롱을 당하리라” → 약 4:6, 벧전 5:5에 인용 | 개역은 히브리어와 LXX 간 절충 |
구약 번역 시 히브리어 원문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번역 선택에 있어 70인역과 불가타의 해석 전통을 따른 경우가 꽤 많다. 이는 단순한 언어 해석을 넘어서, 기독론적/신학적 연결성과 초대교회의 해석 전통을 존중하는 실천이기도 하다. 신약 저자들도 대부분 LXX를 인용하였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번역은 신약-구약의 연결성을 강화한다.
구절 | MT (마소라 본문) | LXX (70인역) | DSS (사해사본)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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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32:8 | "그가 인류를 나누실 때에, 민족들의 경계를 정하셨으니, 곧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대로." | "그가 지극히 높으신 분이 민족들에게 경계를 정하시고, 하나님의 아들들의 수효대로 그들의 경계를 정하셨도다." (κατὰ ἀριθμὸν ἀγγέλων θεοῦ - "하나님의 천사들의 수효대로" 또는 "하나님의 아들들의 수효대로") | בני אלהים (하나님의 아들들) 고대 신적 존재들 개념 반영 (창 6:2, 욥기 1:6과 같은 표현) | "하나님의 아들들" 또는 "하나님의 천사들"이라는 칠십인역의 표현은 구약에 나타나는 신적 존재들(벤 엘로힘)을 연상시키며, 마소라 본문과는 확연히 다른 신학적 관점을 제시함((MT 후대 편집 흔적). 일부 사해사본도 칠십인역과 유사한 읽기를 보인다. |
사무엘상 1:23 | "삼 년이 차기까지…" | "그가 젖을 떼기까지" | "그가 젖을 떼기까지" | DSS는 LXX와 동일 |
예레미야 전체 구조 | 현재 MT 구조 | 약 15% 짧고 다른 배열 | LXX와 유사한 짧은 구조 존재 | DSS에서 LXX형 예레미야 발견; 히브리어 원형이 LXX형일 가능성 있음 |
시편 145편 | 히브리어 알파벳 중 ‘נ’절 누락 | ‘נ’절 포함 | ‘נ’절 포함 | DSS가 LXX와 동일 |
사무엘하 7:14 | “때릴 것이요 사람 막대기로” | “때릴 것이요 사람 막대기로” → 동일 | 다른 구절에서 LXX에 가까운 흐름 있음 | 구체 예는 문맥 따름 |
시편 151편 | MT에 없음 | LXX에만 있음 | DSS에서 히브리어 본문 발견 | LXX의 추가 시편의 히브리어 근거 제공(정경 외 문헌 전통 입증) |
(사해사본의 발견은 마소라 본문(MT) 중심 본문이 유일하지 않음을 보여주며, 70인역이 허술한 번역본이 아니라, 당시 다른 히브리어 전통을 번역한 것임이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LXX의 특정 단어 선택이 DSS와 동일할 때, 후대 MT의 보수적으로 정정했을 가능성이 추정된다. LXX가 단순히 ‘해석적 번역’인 것이 아니라, 때로는 더 오래된 본문을 반영하기도 한다는 것을 사해사본이 입증한다.)
각주
[a] 암시 및 평행 구절 포함하면 훨씬 많아져 800~2,000회 이상까지도 언급된다. 이 숫자는 'United Bible Societies'의 그리스어 신약성경(UBS Greek Testament)의 4판(1993)이 343개의 구약 인용을, 2,309개의 암시 및 언어적 평행 구절을 목록화한 것과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