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1. 부활의 의미, 중요성
서기 2021년 현재,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는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것은 구원에 이르는 온전한 믿음의 조건이다. 그런데, 부활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답을 먼저 정의해 놓고 다시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부활이 가지는 의미 그대로 정말 우리에게 와닿는가, 그렇게 느껴지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우리는 예전보다 더, 가면 갈수록 정말이지 믿음을 가지기 어려운 시대를 지내고 있다.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이 좌우에서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환호한다. 또 당시 그렇듯이 하나 밖에 없는 자신의 소중한 겉옷을 벗어 길 위에 펼친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어린 나귀를 타시며 당당하게 입성하고 있다. 뒤로는 열두 제자들이 따른다.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마21:7-9)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결국 십자가에서 고난을 당하시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사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수차례 하나님의 계획을 말씀해 주셨다.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베드로의 신앙고백 후에(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마16장), 또 갈릴리에서(마17장), 그리고 여리고에서(마20장). 예수님은 자신이 십자가에 못 박힐 거라고 또 사흘만에 부활하겠다고 누누이 설명하셨다. 그러나 정작 제자들은 고난 자체에 대해서만 근심하고 또 그때 뿐이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 가운데 제자들은 뿔뿔히 흩어졌다. 마가는 벗은 몸으로 도망쳤다(막14:50-52), 그리고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까지 세차례 주님을 부인하였다(막14:66-72). 예수님의 십자가 옆에는 여인들 뿐이었다(마27:56). 예수님의 공생애 3년간 함께하며 모든 기적을 보며 하나님의 나라를 기대하던 그들에게 남은 것은 낙담과 좌절이었다. 그들은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예수님께서 다시 부활하시리라 생각지 못하고 예전에 하던 일로 돌아가고자 엠마오로, 갈릴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한편, 부활의 놀라운 사실 가운데 한 가지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난 후 부활하셨을 때, 동일한 육신을 가지고 계시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예루살렘 성 동쪽에는 메시아가 올 때에 부활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유대인들의 무덤이 많다. 아마도 그들은 자신의 살아 있을 때에 육신 그대로 다시 부활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 무리와 동행하시면서 예수님이 왜 이런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성경을 풀어 말씀해 주실 때에 비로소 제자들이 그분을 알아보았고(눅24장), 베드로 역시 바닷가에 서 계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가 걷어올린 그물에 물고기가 백쉰세 마리가 잡힌 것을 보고 알았다(요21장).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은 희망이자 소망이었다. 가진 것도 없고 별다른 능력도 없으며 남들 앞에 나서지도 못했던 그들의 삶이 완전히 변화되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 이후에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며 그 소명을 위해 목숨도 아깝게 여기지 않으며 대부분 순교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믿음을 가지기 어렵고 지키기도 어려운 이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예수님의 부활이 힘겹게 살아가는 삶 가운데 희망이자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소망이길 간절히 기도한다.
2. 부활의 증거
먼저 부활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죽음이다. 부활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반드시 죽으셔야만 한다. 설령 십자가형을 받고도 죽지 않은 채로 무덤에 누워있다가 나왔다던가, 다른 사람이 죽었다면 예수님의 부활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이 경우는 기독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예수님의 고난을 그린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봤다면 실제로 십자가형을 받고서는 살아남는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생각하게 된다. 역사적으로는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의 지인 중 세 사람이 십자가형을 받다가 내려졌으나 한 명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전부 죽었다. 십자가에 달리기 전에 엄청난 량의 채찍질과 못 박힐 때에 출혈량으로 인해 저혈량성 쇼크에 빠지게 되며 좌우 팔이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며 가슴을 압박하여 도저히 숨을 쉬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치명적인 것은 로마 군인의 노련함이다. 형집행을 빨리 끝내고자 다리를 부러뜨려 죽음을 일찍 맞이하게 하거나 창을 옆구리에 꽂아 죽음을 확인한다(예수님의 경우엔 후자).
숨을 거둔 예수님은 성경대로 부자의 묘에 안치되었다.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부활하겠다고 하신 것을 기억해냈다. 그들은 빌라도에게 가서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체를 도둑질하여 가서는 부활했다고 거짓말하지 못하도록 무덤을 굳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마27:62-66). 오히려 제자들은 두려움으로 무덤 근처에 갈 엄두도 나지 않았다. 만약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냈다고 해도 그들에게 이미 죽은 메시야는 아무런 희망을 주지 못한다.
부활의 최초의 증인들은 여자들이었다. 유대교의 안식일은 금요일 해 지는 시각부터 토요일 해는 시각까지 이기 때문에, 안식일을 피해 예수님은 금요일에 고난을 당하셨으며 안식일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안식일이 지난 사흘 만에야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여자들이 무덤을 찾아 나선다. 불행히도 당시 여성들은 아이와 노인과 마찬가지로 사람대우를 받지 못했다. 당시 성인 남자 만이 사람으로서의 대우를 받을 수 있었는데 구약성서 시대의 인구조사(민수기 60만명, 실제로는 약 200만명 추정), 또 예수님께서 이방 사마리아 땅에서 여자에게 말을 건넨 사건이 놀랍게도 쓰여 있다. 때문에 일부러 예수님의 부활의 신빙성을 높이고자 했더라면 여자가 아닌 남성인 제자들이 최초로 목격했다고 쓰는 것이 더 적절했을 것이다. 또 부활사건에 대해서 복음서를 비교해서 읽다보면 사소하지만 서로 다른 디테일(막달라 마리아와 동행자, 무덤 앞에서 만난 천사의 수 등)이 발견된다. 이 역시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는 점이나 이 점이 오히려 사실을 기반으로 서술했다고 볼 수 있다. 거짓을 일부러 사실인 척 짜고 쓰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부활 후 여인들에게, 제자들에게 나타나시고 40일 후에야 하늘로 올라가시게 된다(승천). 이때 현장에 있던 무리들은 약 500명 가량이라고 전해진다. 이들은 성경이 쓰여질 때에도 대다수 살아 있었다(고전15:3-6). 고린도전서는 신약성서 중 초기에 쓰여진 것으로서 사도 바울이 A.D 55년 전후로 기록했다고 간주하고 있으므로 사복음서의 기록시기인 A.D 55-95년과도 비슷하거나 일부 이른시에게 기록되었다. 따라서 혹여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반드시 논란이 있었을 것이다. 초기 기독교에 있어서 동정녀의 잉태와 예수님의 부활 등에 있어서 주요 사건들은 의심 없이 받아들여지는 사실이었다.
최근 네셔녈지오그래픽 채널에서는 예수님의 무덤이 있는 예루살렘 성묘교회의 석묘의 내부를 공개했다. 역시 무덤은 비어있었다. 1555년 이후 대리석으로 봉쇄되어 있던 것으로, 다만 이번 복원으로 3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십자가 문양이 발견되었다. 역사적으로 추정해볼 때 이것은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십자군 문양으로 당시 예수님의 시신이 안치되었을 무덤을 발견하고 열어보았으나 역시나 빈 무덤임을 확인하고는 이를 토대로 성묘교회를 건축하였으리라 생각해본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부활의 사실성에 대해 물어본다면 어떻게 답해주어야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요일을 휴무일로 쉰다. 원래 일요일은 로마시대에 태양신을 숭배하는 종교일이었으나 A.D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 박해를 끝내고 사실상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예수님이 부활하신 일요일을 주일로 예배를 드리면서 휴일로 선포된 것이 그 유래이다.
마지막으로 부활을 사실과 믿음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에게 중대한 변화가 있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제자들의 변화, 그리고 같은 동족인 유대인들로부터 받는 핍박과 로마시대에 이르는 박해들.. 기독교 순교자들의 수는 무려 7천만 명에 이른다. 어떤 사실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나 피를 흘려야 했을까? 그것은 개인 뿐만 아니라 서구세계 전반의 삶을 바꿔놓는 사건이었다. 누군가 예수님의 존재와 부활을 집단환각이나 사기성 조작이라고 가벼이 치부한다면 수천년에 이르는 기독교와 서구문화 그리고 대한민국에 있어서 조선 말과 6ㆍ25전쟁 이후에 이르는 아시아 선교사를 싸그리 무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제자들과 같이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소망의 빛으로 환히 밝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 글은 위키관리자인 Ted Jeong이 2021년 준비한 부활절 특별공과에서 가져왔다.)
부활 관련 유물
예수 그리스도의 빈 무덤; 예루살렘 구 시가지에 있는 성묘교회
롱기누스의 창; 로마, 비엔나, 바가르샤파트(아르메니아), 안티오크(안디옥), 네 곳에서 주장됨. 진위성 논란.
최후의 성배; 발렌시아 대성당(스페인) 보관중. 서기 1세기경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사용한 그릇이며 (전설에 의하면) 아리마대 요셉이 그리스도의 피를 모으는데 사용된 성배와 동일시 된다. 가톨릭 교회에서 성유물로 관리된다.
토리노 수의; 진위성 논란,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중세시대의 것으로 확인됨.
(*본 위키의 관리자는 예수의 빈무덤 외에는 특별히 의미를 두지 않는다.)
참고문헌
*Who moved the stone, Frank Morison(1975) 누가 돌을 옮겼을까 (생명의 말씀사 역)
*예수의 무덤에서 의외의 문양이 발견되다(네셔널지오그라피채널) https://youtu.be/8dNojbh8ilk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멜깁슨 감독, 2004년작)
*부활은 역사적 사실이다(연세대 김학철 교수님) https://youtu.be/eGDYahdEBHU